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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최연성 코치, 괴물식 UP메카닉에 ‘히드라 녹더라’

입력 | 2008-10-22 09:05:00


정명훈, 스타리그 4강서 김준영 제압…우수성 입증

과거 엄청난 물량과 방어 능력 때문에 ‘괴물’로 불리며 본좌(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던 최연성(SK텔레콤) 코치가 새로운 저그 상대법을 고안해 이슈가 되고 있다.

“어떤 저그가 내게 덤벼도 7대0으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최연성 코치의 자신감은 충만한 상태다.

보통 테란은 저그를 상대로 마린-매딕을 조합한 바이오닉 병력으로 상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연성 코치는 “업그레이드 된 메카닉으로 저그를 상대하는 최적의 빌드(전략)를 만들어 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그는 같은 게임단 소속의 정명훈(테란)에게 자신이 새롭게 만들어낸 메카닉 빌드를 전수했다. 지난 17일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4강 A조에서 최연성의 사사를 받은 정명훈이 테란전에 강한 ‘대인배’ 김준영(CJ)을 3대1로 물리침으로써 이 빌드의 우수성을 증명했다.

정명훈은 이날 3경기 중 2경기를 메카닉 전략으로 승리했고, 예선을 처음 통과한 후 바로 우승까지 해내는 ‘로열로더’의 길을 결승전까지 이어갔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2경기와 4경기에 선보였던 ‘최연성식’ 메카닉 테란이었다. ‘최연성식’ 메카닉 테란은 벌처와 발키리 그리고 메카닉의 방어력 업그레이드 3가지로 요약된다.

테란은 입구를 막고 빠른 가스 채취 후 벌처의 마인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저그의 방어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테란은 안정적으로 멀티를 활성화한 뒤 테크트리(더 좋은 유닛을 뽑기 위해 건물을 발전시키는 것)를 빠르게 확보한다. 이후에는 발키리를 추가하며 4벌처를 드랍해 저그의 본진을 견제하고, 이를 토대로 방어력 업그레이드로 무장한 다수의 골리앗에 시즈탱크까지 조합하며 화력으로 저그를 제압하는 것이다.

물론 최연성 코치 특유의, 화면을 온통 탱크로 뒤덮는 ‘과도한’ 물량전도 이 메카닉 전략의 핵심 중의 하나로 지목됐다.

최연성 코치는 정명훈의 경기 뒤 인터뷰를 통해 “두 달 전부터 빌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 코치는 “3개월 전에는 마린, 메딕, 발키리 등을 위주로 연습했는데 이 빌드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새 빌드를 찾게 됐고, 또 다듬게 됐다”고 설명한 뒤 “이 메카닉 빌드는 맵에 상관없이 저그를 상대로 사용할 수 있다. 메카닉이 바이오닉 전략보다 저그 상대로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코치는 “앞으로 저그들은 바이오닉을 포함한 메카닉 빌드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메카닉 빌드는 앞으로 테란이 저그를 상대하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러한 ‘최연성 식 메카닉 테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해설위원들은 대체로 최 코치의 의견과 생각을 같이 했고, 각 팀 프로게임단 코칭스태프는 신중하지만 해법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엄재경 해설위원은 “저그에게는 예전에 프로토스가 FD(마린, 탱크·벌처 조합) 테란을 처음 당했을 때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한 뒤 “김준영의 실수가 있었지만 대처가 나쁘다고 볼 순 없었고, 이후 다른 저그 프로게이머가 얼마 만에 해법을 찾아내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는 의견을 보였다.

각 팀 프로게임단 선수나 코칭스태프는 “저그전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유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점치면서도 “김준영이 낯선 전략에 당황했을 뿐 정상급 저그 선수들의 대처에 의해 빠른 시간에 해법이 나올 것으로 본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 공식경기에서 저그전 최다 연승인 18연승을 기록하며 저그전 최강으로 군림했던 최연성. 과연 그가 만들어낸 ‘최연성식’ 메카닉 테란이 향후 스타크래프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호경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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