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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투데이]약세장은 짧다, 투자열매 맛보려면 인내하라

입력 | 2008-10-23 02:59:00


최근 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은 언제쯤 경기가 회복될지, 그리고 회복 징후가 어디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아마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시장이 최저점에 도달했는지, 투자를 유지해야 하는지일 것이다.

물론 시장이 언제 상승하기 시작할지를 정확히 예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봤을 때 약세장은 강세장보다 짧게 나타났으며 하락폭 또한 강세장에서의 상승폭에 비해 작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 1년∼1년 반 동안 시장이 요동을 친 것은 사실이지만, 신용경색과 이에 뒤따르는 경기 침체 국면을 보면 최근 시장은 과거와 비슷한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띠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예로 들어보자. S&P500 지수는 1957년 이래 지금까지 총 아홉 차례의 약세장이 있었고, 각각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31개월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세장은 빠르게 진정됐다. 2000∼2002년의 약세장에서도 저점 후 6개월 동안 지수가 14%나 회복돼 결국 어려운 시점을 참고 시장에 머물렀던 사람들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여기서의 중요한 교훈은 시장이 이른바 ‘할인 메커니즘(discounting mecha-nisms)’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은 악재의 영향은 될 수 있으면 줄이려 하고 반대로 향후 긍정적인 전망에 따라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약세장은 대체로 악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끝났고, 최근 시장에도 악재가 팽배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약세장이 언제 바닥을 칠 것인지 그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모든 투자자가 인고의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2년 내로 꼭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면, 단기적인 하락으로 인해 장기적인 투자목표를 저버리지 않도록 스스로 투자 원칙을 거듭 상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시장은 항상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투자의 혜택을 누리려면 변동성이 높은 기간에 인내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만 과거와 같은 지나친 고수익에 대한 기대는 이제 낮추고 냉철한 자세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김동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