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씨, 탄생 100주년 맞아 기념콘서트
음악세계 다룬 비디오 설치미술도 소개
“메시앙에게 새 소리는 신이 보내는 메시지였습니다. 그의 종교음악은 단순한 신에 대한 사랑을 넘어 초자연적인 존재, 우주에 대한 해석을 담았기 때문에 현대 음악의 효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재독일 작곡가 진은숙(47) 씨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프랑스 출신의 현대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을 기리는 음악회를 연다.
서울시향과 함께 25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체임버홀, 30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 마련하는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메시앙 탄생 100주년 기념콘서트’.
메시앙은 자연에서 얻은 소리와 비(非)서구적인 음악을 자신의 음악언어로 승화시켜 20세기 현대음악계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작곡가다.
진 씨는 “탁월한 교육자이기도 했던 메시앙은 피에르 불레,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 등 20세기 걸출한 작곡가의 스승이었다”며 “그러나 아무도 메시앙을 따라 할 수는 없었고 제자들은 개방적인 스승 밑에서 각자 자신의 음악언어로 현대음악을 이끌어갔다”고 소개했다.
진 씨는 라벨, 스크랴빈 등 메시앙이 영향을 받았던 음악가와 불레, 슈토크하우젠을 비롯한 제자들, 치머만, 휠러, 홍성지 등 음악적 후계자들의 음악세계도 소개한다.
진 씨는 “25∼29일 세종문화회관 야외공원에서 공개되는 프랑스 출신의 디지털 아티스트 위고 베를랭드의 비디오 설치미술 ‘알타이르(견우성)’를 통해 메시앙의 음악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메시앙의 ‘독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7개의 하이카이’(협연 최희연)의 한국 초연, 서울시향이 작곡가 홍성지에게 위촉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프리즈마틱’(협연 임수연)의 세계 초연도 있다. 1만∼5만 원. 02-3700-6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