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후라 마즈다 부조
페르시아 최전성기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였던 페르세폴리스 궁전에 새긴 부조(浮彫·기원전 6세기)로, 아후라 마즈다는 조로아스터교 최고의 신이다.
아후라 마즈다의 상반신은 사람 모습으로, 하반신은 원반으로 표현됐다. 오른손에 또 다른 원반을 쥐고 있으며 하반신으로 표현된 원반 좌우로 날개가 펼쳐져 있다. 얼굴 위쪽으로는 연꽃무늬가 줄지어 표현돼 있다.
페르시아인들은 이 세상을 선(善)과 빛의 신 아후라 마즈다와 악(惡)과 어둠의 신 아리만의 대결로 보았다. 아후라 마즈다는 우주를 창조하고 우주의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신이기도 하다.
독특하게도 페르시아인들은 선과 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중시한 것이다. 스스로의 의지로 아후라 마즈다의 편에 서면 최후의 심판 때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조로아스터교는 서양철학에 영향을 미쳐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고민과 탐구의 시발점이 됐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페르시아인들의 자유의지에 대한 경배의 표현으로 “차라투스트라(조로아스터)는 이렇게 말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세계적인 유적인 페르세폴리스 궁전에는 아후라 마즈다뿐 아니라 궁전의 각종 의례나 행사 장면이 부조로 장식되어 있다. 페르시아가 정복한 23개 국가의 사절단이 조공으로 바칠 공납물을 나르는 행렬, 사자가 황소를 덥석 무는 장면 등 화려한 부조가 가득하다.
국립대구박물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수 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어른 1만 원, 학생 9000원, 어린이 8000원. 1688-0577, www.persia2008.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