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주식지분 40%서 28%로 바닥에 점차 가까워진듯

입력 | 2008-10-24 02:56:00


■ 멈추지 않는 외국인 매도… 브레이크 언제쯤?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외국인 비중이 25%대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외국인 비중이 줄어들 여지가 크지 않아 점차 매도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다.

23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총 32조2011억 원어치를 순매도(매도액에서 매입액을 뺀 것)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매도액 15조4209억 원의 2.1배 수준.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외국인 보유 주식이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다.

1992년 1월 외국인 주식 투자 한도가 일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외국인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월 외국인 소유 한도가 전면 폐지되자 투자회사와 연기금, 펀드 등을 중심으로 물밀듯이 들어와 우량주를 사 모았다.

이 결과 외국인 지분은 꾸준히 증가해 2001년 말 32.2%에서 2004년 말 최고 수준인 40.11%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조금씩 감소하다 2007년 말에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여파로 30.96%로 뚝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한국 주식을 계속 팔아치워 외국인 비중이 2월 말(29.53%) 30% 밑으로 내려간 뒤 줄곧 감소해 10월 22일 현재 28.29%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악화로 외국인들이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당분간은 한국 주식을 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해외 현지 동향을 파악한 결과 해외 전문가 대다수가 내년 말까지 금융위기가 이어진다고 전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외국인 지분 비중이 25% 정도라는 점도 외국인 매도세 지속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내부적으로는 25%대를 최후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약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UBS 최인호 주식운용본부장은 “외국인 매도가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수가 떨어질수록 외국인 매도세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