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연결의 상징으로 지난해 12월 개통한 경의선 운행 화물차량의 92%가 화물을 싣지 않은 채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일부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경기 파주시 문산읍과 황해도 개성시 봉동마을 구간에서 경의선 화물열차가 163회 운행했지만 150번을 ‘빈차’로 오갔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13번에 걸쳐 수송된 화물도 총 42t 분량에 그쳤다”며 “올해 2월 이후에는 한 번도 화물 운송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때부터는 기관차 및 차장이 탄 차량 등 총 2량만으로 운행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노무현 정부가 경의선의 정치적 상징성만 고려한 채 서둘러 시작하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대북 경협정책이 얼마나 전시적 효과만을 노리며 진행됐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