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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국내 메이저 전승 “感좋다”

입력 | 2008-10-24 02:59:00

‘지존’ 신지애가 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신지애는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 유소연 등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사진 제공 KLPGA


슬로 스타터라고? 최근 우승 3개대회 1R 평균은 67.7타예요”

‘미소 천사’ 신지애(20·하이마트)는 한때 슬로 스타터로 유명했다.

대회 첫날에는 주춤거리다 막판 몰아치기로 정상에 오를 때가 많았다.

지난해 국내 투어에서 9승을 올릴 때 5개 대회의 첫날 스코어가 70대였으며 74타와 76타를 치고 역전 우승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 이런 징크스마저 깨뜨린 것 같다.

마치 출발 총성을 듣고 결승선까지 전력 질주하는 단거리 스프린터로 변신한 듯 첫날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다. 최근 우승한 3개 대회에서 1라운드 평균 타수는 67.7타에 불과했다.

23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개막한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스타투어 4차 대회에서도 그랬다.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 속에 신지애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해 4언더파 68타로 유소연(하이마트) 나다예 박보배(에쓰오일)와 공동 선두에 나섰다.

올 시즌 한국여자오픈과 KLPGA선수권 우승을 한 신지애는 이로써 사상 첫 메이저 타이틀 싹쓸이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티샷을 100%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신지애는 그린 적중률도 83.3%로 높았으며 퍼트 수는 29개를 기록했다.

지난주 하이트컵 우승 후 2연승과 시즌 7승째를 노리는 신지애는 “전반에 비도 오고 날씨가 나빠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후반 11번홀에서 첫 버디를 하며 샷이 안정됐다. 작은 실수를 많이 줄이다 보니 보기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10개 홀 연속 지루한 파 행진을 하던 신지애는 11번홀(파4)에서 6m 버디 퍼트를 넣으며 분위기를 살린 뒤 14번홀(파4)에서 105야드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한 두 번째 샷을 컵 50cm에 바짝 붙여 한 타를 더 줄였다. 이어 16번홀(파4)에서 1.5m 버디를 추가한 뒤 17번홀(파3)에서 7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