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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날린 승짱, 상처도 날렸다

입력 | 2008-10-24 02:59:00

요미우리 이승엽이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2차 스테이지 2차전에서 8-2로 앞선 7회 솔로포를 터뜨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승엽 클라이맥스 2차전서 솔로포… 요미우리 11-2 승리

요미우리 이승엽(32)이 상처받은 자존심을 시원한 홈런 한 방으로 회복했다.

23일 도쿄돔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2차 스테이지(6전 4선승제) 2차전.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8-2로 앞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태에서 주니치의 두 번째 투수 오가사와라 다카시의 139km짜리 직구를 호쾌하게 밀어 쳤다. 천장 근처까지 높게 치솟은 공은 좌중간 관중석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공교롭게도 태극기를 들고 응원을 펼치는 팬들 사이였다.

비록 승부가 기운 상태에서 터진 홈런이었지만 이승엽에게는 각별한 대포 한 방이었다.

지난해 역시 주니치와 맞붙은 CS 3연전에서 이승엽은 11타수 3안타를 쳤지만 타점은 물론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주포 역할을 제대로 못한 셈.

더구나 전날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하라 다쓰노리 감독으로부터 번트 지시까지 받는 수모를 당한 이승엽에게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CS 첫 홈런을 기록하는 기쁨도 맛봤다. 이승엽은 경기 후 “좋은 타이밍에서 홈런을 쳐서 기쁘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이승엽의 솔로포 등 대포 4방으로 11-2의 대승을 거둬 전날 1점 차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이로써 요미우리는 정규 시즌 우승 어드밴티지 1승과 이날 1승을 합해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섰다. 일본시리즈 진출에는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승엽은 1회 1사 1루에서 찬스를 이어가는 오른쪽 안타도 기록했다. 5타수 1홈런을 포함해 2안타 1타점.

요미우리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1회 투런, 2회 만루홈런 등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고 알렉스 라미레스의 4회 투런포를 보태 8-2로 도망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편 전날 1홈런을 포함해 2안타 2득점 1타점을 올린 주니치 이병규(33)는 침묵했다. 우익수 겸 톱타자로 나선 이병규는 요미우리 선발 우에하라 고지에게 세 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결국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