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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쟁웅투…‘지하철시리즈’ 다시 본다

입력 | 2008-10-24 02:59:00

두산 선수들이 23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승리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두산, 삼성 잡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두산이 2년 연속 가을잔치의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두산은 23일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삼성을 5-2로 꺾고 4승 2패로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 진출했다.

이로써 두산은 26일 오후 2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에서 SK와 맞붙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2연승한 뒤 4연패하며 무릎을 꿇은 지 1년 만의 리턴매치다.

두산은 이날 투타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호타준족의 이종욱과 오재원은 득점을 주도했다.

이종욱은 1회 선두타자로 왼쪽 안타를 친 뒤 오재원의 좌익선상 2루타와 김현수의 중견수 희생타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김현수의 희생타 때 3루까지 내달린 오재원은 고영민의 유격수 쪽 깊은 플라이 때 과감히 홈으로 파고들어 2점째를 올렸다.

이종욱은 2-1로 쫓긴 4회 1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 4-1로 앞선 8회 1사 1, 3루에서도 1타점 번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타율 0.517(29타수 15안타)에 3타점 6득점 3도루로 활약하며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두산 선발 이혜천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4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포함해 2안타 5볼넷 2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고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혜천에 이어 5회 2사 1, 3루 위기에 구원 등판한 정재훈은 대타 양준혁을 삼진 처리하며 불을 끄는 등 2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하며 구원으로만 3승을 챙겼다.

삼성은 4회와 5회 1점씩 따라붙는 데 그쳤다. 투수를 6명이나 쏟아 붓는 물량 공세를 펼쳤지만 두산의 집중력에 밀렸다. 선발 윤성환이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2실점하며 조기 강판된 게 아쉬웠다.

SK 김성근 감독은 “예상대로 두산이 올라왔다. 지난해에 이어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분위기 KS까지 이어갈 것”

∇두산 김경문 감독=플레이오프 내내 투수들이 잘해줬다. 테이블세터인 이종욱과 오재원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 3, 4, 5번 중심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도 승리의 요인이다. 지금의 분위기를 SK와의 한국시리즈 때까지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선발들 제 몫 못해 아쉬워”

∇삼성 선동렬 감독=선발 투수 윤성환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3일 만에 등판해서 그런지 기대에 못 미쳤다. 추가점을 낼 수 있는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이 오늘 경기의 패인인 것 같다. 정규리그 때도 그랬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투수들이 자기 몫을 제대로 못했다.


▲ 영상취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