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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흥행의 여왕 윤정희 “떨려서 아직도 댓글 못봐요”

입력 | 2008-10-24 07:56:00


‘하늘이시여’·‘행복한 여자’…찍었다하면 시청률 고공행진

윤정희에게는 ‘주말드라마 흥행 퀸’이라는 애칭이 따라다닌다.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가 줄줄이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005년 SBS ‘하늘이시여’, 2007 KBS 2TV ‘행복한 여자’가 평균 시청률 30%를 기록했고, 현재 방송중인 SBS ‘가문의 영광’도 방송 2주 만에 20%를 돌파했다.

윤정희는 “주변에서도 ‘주말극의 여왕’이라고 말하는데 더 부담스럽죠. 전작 ‘조강지처클럽’의 인기를 이어 받아서 더 잘해야 하는데 걱정이 많아요”라고 걱정부터 늘어놓았다.

그녀는 인기도 모두 선배 연기자의 몫으로 돌렸다. “‘하늘이시여’의 한혜숙, ‘행복한 여자’의 고두심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라며 “‘가문의 영광’도 신구, 김영옥 선생님이 계셔서 든든해요”라고 말했다.

‘가문의 영광’에서 윤정희는 종갓집 증손녀 하단아 역을 맡았다. 배역 이름에 걸맞게 성격도 단아하고 고집스러운 인물이다. 자연 전작에서 맡았던 캐릭터들과 중복되면서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 하지 못한다’는 눈초리를 받았다.

윤정희는 “단아가 이전에 연기했던 역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아픔이 있고, 여성스럽다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식상하다’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지만 아직 시간은 많잖아요. 다른 캐릭터라는 것을 차츰 알게 될 것에요”라고 말했다.

윤정희는 데뷔 초 ‘연기력, 발음’ 논란으로 누리꾼들의 모진 비난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녀는 아직까지 인터넷을 보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과 관련된 기사, 드라마 반응 등을 보고 싶지만 그때의 상처로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소심한 편이라 댓글을 보지 않아요. 보기가 무서워요. 그것에 연연하다보니깐 집중이 안되고, 연기도 힘들어지더라고요.”

윤정희는 인터넷 댓글 대신 주위에서 지적하는 말은 귀담아 듣는다. 또 선배 연기자들을 찾아가 고민도 상담하고 있다고 한다.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들은 후 아직도 볼펜을 입에 물고 대사 연습을 하고 있어요. 영화 ‘고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범수 선배에게 아직도 도움을 받고 있고요. ‘이건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라고 지적해주세요. 선배들 보다 좋은 스승이 어디 있겠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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