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코 호흡'이 성장기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입력 | 2008-10-24 10:46:00


얼굴의 중심이고 인간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코의 역할은 한의학에서 더욱 더 그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양의학에서는 코의 생리학적인 기능인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교환 기능, 필터 기능, 체온 조절 기능 등으로 정의되지만 한의학에서는 하늘의 기운인 천기(天氣)를 받아들이는 보다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의 경우 더욱 코로 호흡하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의학 박사 남상춘 지바고한의원 원장은 "진정한 호흡은 입이 아닌 코를 통한 호흡이고, 코를 통해 호흡해야 사리분별력이 길러지고, 또한 독맥을 통한 수승화강(水升火降) 운동이 일어나 두뇌로 끊임없이 진기(眞氣)를 공급함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두뇌발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며 "특히 성장단계에 있는 어린 아이에게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코로 통한 호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감각능력은 곧 두뇌발달의 기본

한의학에서는 얼굴에 위치한 귀, 눈, 코, 입이 각각 맡은 소임이 확연히 차이가 있다. 소리를 듣고(聽), 색깔을 보고(觀), 냄새를 맡고(臭) 맛을 느끼는 능력을 고루 갖춘 사람이 총명한 사람이며, 이러한 감각 중 하나라도 결여될 때에는 남들보다 사리분별력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남 원장은 "비염, 축농증 환자들은 코를 통해서 호흡을 잘 못하고, 입을 통해서 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런 사람에게는 냄새에 대한 분별력이 키워질 수 없을 것이며, 특히 어린 아이에게는 더 할 것이다. 후각은 음식 맛을 구별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며 미각과 서로 상승작용을 하기 때문에 비염이 있는 사람은 냄새를 맡는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맛을 구별하는 능력 또한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인간의 뛰어난 감각의 분별력은 두뇌발달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후각을 유지하기위해서는 코 호흡은 매우 중요하며, 두뇌발달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코 호흡, 성장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독맥은 인체의 회음부에서 시작하여 꼬리뼈, 요추를 따라서 등, 목, 대뇌를 지나 이마, 코, 윗입술에서 순환이 끝난다. 코는 독맥의 말단에 붙어 있는 기관이다. 코로 숨을 쉴 수 있으면 독맥의 순환이 좋아져서 독맥이 순환하는 경로에 있는 척추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남 원장은 "인간은 끊임없는 호흡을 통해서 수승화강(水升火降)의 운동을 일으켜 단전에 저장된 인체의 에너지인 정(精)과 혈(血)을 기화(氣化)시켜서 독맥을 따라서 끊임없이 머리로 올려준다. 이러한 수승(水升)의 작용을 원활하게 해주는 구조물이 바로 척추의 관절이다. 28개로 구성된 척추관절의 마디는 대나무와 아주 흡사하게 생겼는데 대나무의 마디마디가 뿌리에서 저 높은 꼭대기의 잎까지 수분을 올려주는 것처럼 척추 관절의 마디마디도 하단전(下丹田)에 저장된 에너지를 머리로 끊임없어 올려주는 펌프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수승(水升)의 작용이 원활해지면 당연히 척추관절이 커지고 굵어지는 성장발달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아이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에 성장이 촉진되는 결과는 코 호흡을 통한 원활한 독맥 순환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효능이라 볼 수 있다.

한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남상춘 박사는 경원대학교에 출강하고 있으며 최근 올바른 코 관리와 건강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접근한 '남상춘 박사의 코이야기'라는 전문서적을 출판했다. 비염에 대한 원인과 치료법, 운동요법 등은 물론 지금 한참 성장기에 있는 우리 자녀들에게 코로 호흡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확실하게 언급하고 있다.

ⓒ donga.com & ePR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