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괴짜가 미래 소비를 결정한다/황상민 지음/290쪽·1만3000원·미래의창
“대한민국의 사회현상과 소비현상 모두 디지털 루덴스(유희)와 부머(빠순이)들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덴스와 부머들은 새로움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과 집단적이고 열정적인 참여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사회현상과 소비현상을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소수의 비주류의 집단행동이 열풍처럼 번지는 현상은 디지털시대 소비현상의 특징 중 하나다. 이른바 대세추종이다.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 같은 소비현상을 중심으로 소비코드를 읽는 작업을 해 나간다.
저자는 미국 드라마 열풍과 G마켓의 성공 등을 예로 든다. 이들의 성공 비결 핵심은 ‘재미’와 ‘추종’이다.
그래서 디지털 부머와 디지털 루덴스에 주목한다.
디지털 부머는 비슷한 선호나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쉽게 집단을 이루며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것을 유행시키는 사람들. 디지털 루덴스는 순간적인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 이들은 특별한 이유나 목적이 없어도 재미만 있으면 어떤 소비행동이든 하는 부류. 저자는 디지털 루덴스가 어떤 상품을 ‘띄우면’ 부머가 달려들어 대세를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
저자는 ‘생활인’과 ‘날라리’라는 소비코드를 중심으로 소비행태를 분석한다. 주류 성향의 생활인은 제품의 가격을 검색하는 합리적 소비행태를 보이는 반면 날라리는 비주류 성향이며 고장 나지 않아도 휴대전화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즉흥성과 강한 감성을 보인다. 기업이 성공하려면 바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공략하라는 것이 저자의 얘기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