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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3점포 승엽 기세 하늘을 찔렀다

입력 | 2008-10-25 03:01:00

1승만 더!이승엽의 홈런포가 이틀 연속 폭발했다. 2-3으로 뒤진 6회 2사 2, 3루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이 오른손을 번쩍 치켜든 채 베이스를 돌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CS 3차전서 이틀연속 홈런포

요미우리, 주니치와 연장 무승부 일본시리즈 진출 1승 남아

이승엽이 세 번째 타석에 섰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도쿄돔을 가득 채운 관중은 한목소리로 그를 연호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관중석이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승엽은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2차 스테이지(6전 4선승제) 3차전에서 2-3으로 뒤진 6회 2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 가와카미 겐신으로부터 역전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전날 솔로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주니치 에이스 가와카미는 시속 145km짜리 직구 초구를 바깥으로 뺀 뒤 스트라이크 존을 향해 두 번째 공을 던졌다. 포크볼이었다. 이승엽은 지난해 주니치와의 CS 2차 스테이지 2차전에서 연속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난 뒤 “선발 가와카미의 포크볼에 완전히 당했다”고 말했다. 이날도 첫 타석에서 포크볼에 속아 삼진을 당했던 이승엽은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고 타구는 120m를 날아가 왼쪽 담장을 넘겼다. 연장 11회 볼넷 1개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3타점.

그러나 이승엽의 짜릿한 한 방은 결승 홈런이 되지 못했다. 주니치는 3-5로 뒤진 8회 타이론 우즈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따라 붙은 뒤 9회 1사 2루에서 다니시케 모토노부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해 연장 12회 접전 끝에 5-5로 비겼다. 요미우리는 우승팀 프리미엄 1승을 포함해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CS 규정상 두 팀이 동률일 경우 정규 시즌 상위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기 때문에 요미우리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된다.

주니치 이병규는 삼진 2개를 포함해 6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4차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