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선방’하는 배당주펀드, 소득공제 혜택 ‘짭짤’
앞으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고 한다.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세제 혜택을 받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려면 어떤 펀드가 좋을까?
지난해 말 뒤늦게 펀드에 가입해 원금이 반 토막 난 직장인 김모(32) 씨가 적립식 펀드에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는 기사를 보고 상담을 요청해 왔다. 5년 후 주택을 마련할 목적으로 소득공제도 받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를 찾는 김 씨에게 필자는 ‘배당주펀드’를 추천했다.
직장인이 소액을 모아 목돈을 마련하려면 매달 자동 납입하는 적립식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때마침 정부는 최근 3년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적립식)와 회사채형 펀드(거치식)에 투자하는 이들을 위한 세제 혜택을 발표했다. 소득공제 혜택 등 제도 변화가 생긴 지금 같은 때 기존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도 좋은 시도라 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는 연간 최고 1200만 원까지 납입하면 그 일정 부분을 소득 공제 받을 수 있으며,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도 있다. 연봉 4000만 원인 김 씨가 매월 50만 원을 주식형펀드에 적립한다고 했을 때 펀드에서 수익 이외에 3년간 36만 원의 ‘무위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신문에서 ‘배당 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대부분 기업의 결산이 12월이어서 연내에 주식을 사야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률이 시중금리 수준 또는 그 이상인 주식을 고(高)배당주라 한다. 대표적 고배당주인 KT는 현재 주가가 3만2000원 수준인데 주당 2000∼3000원의 안정적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고, 주가가 올라가면 일석이조의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배당 수익률은 주가 하락기에 어느 정도 주가를 방어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최근 1년여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53% 하락한 반면, 배당률이 높은 종목으로 이뤄진 배당지수는 39% 하락해 하락폭이 14%포인트 정도 작았다.
직접 주식을 선정하고 매매하는 직접투자는 소액의 개인투자자가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직접투자로 인한 위험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배당주펀드를 권할 만하다.
최근 1년간 한국 주식형펀드의 투자수익률은 ―52.5%였다. 그러나 배당주펀드는 1년 수익률 상위 펀드에 상당수 오를 정도로 평균 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고려할 만한 투자처라는 걸 확인시켜 준 것이다.
그러나 기업이 배당만 많이 하고 투자를 줄이면 기업의 성장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배당이 많다고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 고배당주는 배당이 끝난 직후 배당 기대감의 소멸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지 배당주 또한 주식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딸기아빠의 펀펀재테크’ 저자)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