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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하이라이트]갯벌-논-화산습지 속 ‘생명의 신비’

입력 | 2008-10-28 02:59:00


KBS특별기획 ‘인간과 습지’ 내일부터 3회 방영

KBS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의료용 내시경 카메라로 전남 순천만 갯벌 속에서 금빛으로 번쩍이는 덩어리가 놓인 공간을 찾아냈다. 그곳은 갯벌에 사는 짱뚱어가 6000개의 금빛 알을 낳은 산란방이다. 짱뚱어의 탄생 과정을 세계 최초로 촬영하는 순간이었다.

KBS ‘지구의 해 특별기획-인간과 습지’ 1∼3편(오후 10시)은 갯벌과 화산습지(제주 물영아리) 등 국내의 대표적 습지를 방영한다. 2편에서는 논의 습지적 가치도 조명한다.

경남 창원에서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28일 개막하는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를 기념하는 프로그램이다.

29일 1편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연안습지인 한국의 서남해안을 소재로 갯벌 표면뿐 아니라 갯벌 속의 세계도 보여준다. 평소엔 갯벌과 비슷한 회색이지만 번식기만 되면 화려한 오렌지색으로 변하는 말뚝망둑어를 카메라에 담았다.

11월 12일은 2008년 람사르 총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인공습지 ‘논’을 소재로 기획됐다. 조개벌레, 하루살이, 송장헤엄치개 등 수서곤충의 생태를 정밀하게 보여준다. 애물땡땡이는 항문에서 실크를 뽑아 산란방을 만들고 버들붕어는 거품을 만들어 그 안에 알을 낳는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알 상태로 월동하고 이듬해 논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부화한다. 뜸부기, 호사도요, 장다리물떼새 등의 번식 모습을 통해 물새 서식지로서 논의 가치를 탐구하고 물새와 인간의 공존을 모색했다.

11월 19일 방영 소재인 ‘물영아리’(제주 서귀포시 남원읍)는 세계에서 1648번째, 국내 5번째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제주도 오름 중 하나. 이곳은 국내 수서곤충 중 가장 큰 물장군의 마지막 피난처로 꼽힌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