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지)는 지혜나 지혜로움 또는 智略(지략)이나 智識(지식)을 뜻한다. 智(지)는 知(지)가 지닌 뜻의 일부를 지니고 파생된 글자이므로 知(지)로 대신할 수 있다. 즉 智識(지식)과 智慧(지혜)는 知識(지식)과 知慧(지혜)로도 쓸 수 있다. 반대로 안다는 뜻의 知(지)를 智(지)로 대신하지는 않는다. 智者(지자) 또는 知者(지자)는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이다.
爲(위)는 행하다의 뜻이다. 代動詞(대동사)로 쓰여 다른 동사를 두루 대신할 수도 있다. 非(비)는 ‘아니다’에 해당한다. 여기서의 非其事(비기사)는 자기에게 마땅한 일이 아닌 것, 뒤의 非其有(비기유)는 자기가 소유할 것이 아닌 것을 가리킨다.
廉(렴)은 淸廉(청렴)처럼 욕심이 없다 또는 곧고 정직하다는 뜻이다. 廉恥(염치)는 청렴하고 깨끗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低廉(저렴)처럼 값이 싸다는 뜻도 있다. 원래는 집을 가리키는 엄(엄)이 의미요소로 구석 또는 모퉁이가 그 본뜻이다.
求(구)는 찾다 또는 얻기 바라다의 뜻으로 求道(구도)나 要求(요구)처럼 쓰인다. 원래는 털옷의 모양을 본뜬 것인데, 본뜻인 털옷은 구(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오히려 그와 무관하게 뒤에 부여된 찾다의 뜻으로 두루 사용한다. 독음이 같은 救(구)는 救助(구조)처럼 재난이나 해악으로부터 구하거나 건지다의 뜻으로, 求(구)와는 구별된다.
제가 갈 길이 아니면 그 길을 가도 목적지에 이를 수 없고, 제가 가질 것이 아니면 억지로 구해도 얻어지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니 제가 할 일이 아닌데도 하고, 제가 가질 것이 아닌데도 가지려는 것은 어리석고 욕심 많은 짓이다. 지혜롭고 청렴한 이는 그런 헛수고나 불명예에는 접근하지 않는다. ‘韓詩外傳(한시외전)’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