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 유한준이 남긴 명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 말은 학내 뉴스 발굴과 취재를 담당하는 내게 늘 보석 같은 지침이 된다.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취재를 하다 보면 다양한 경력과 목표를 가진 학생을 만나곤 한다. 대학생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경력과 비전, 미래의 포부를 밝히는 그들을 대할 때마다 새삼 놀라곤 한다. 그들은 나에게 단순한 취재원이 아니라 새로운 기운을 제공하는 훌륭한 멘터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명한 목표와 적극적인 생활태도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짜인 시간표와 정해진 반 친구, 선생님의 지도 등 틀에 박힌 인간관계와 정형화된 행동 방향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게 중고교 시절이다. 이와 달리 대학에서는 자력으로 수강해야 할 과목을 선택하고 동아리에 가입하며 필요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자신만의 경력을 쌓아 나가야 한다.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짜는 일이 중요하다. 학년별 목표 설정도 좋고, 취업 경력을 우선한 목표 설정도 좋다. 그러나 목표만 설정한다고 모든 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등록금 1000만 원 시대에 사는 요즘 대학생은 토익과 같은 어학성적이나 전공 관련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학원 수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십만 원씩 하는 학원비가 여간 부담되는 게 아니다.
이제 잠시 숨을 고르고 학교 안의 숨은 ‘보물’을 찾아나서 보자. 교내를 꼼꼼히 둘러보면 양질의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해외 교환학생, 인턴십 프로그램, 취업캠프, 학습법 교육, 사회봉사 등이 대표적이다. 진로, 적성, 인간관계에 대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의 활용률은 높지 않다. 홍보가 미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이유는 학생의 무관심 때문일지 모른다.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꼼꼼히 체크해 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프로그램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적극적인 자세로 다양한 학내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이 세운 목표 달성에 한 발 다가서는 능동적인 학생이 되는 건 어떨까? 학교의 숨은 보물을 발견할 때마다 한층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현정 한양대 3학년 경제금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