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닭백숙 드시고 건강하세요.”
인근 지역 독거노인을 수년째 돌봐 온 강원 횡성군 안흥고교 학생들이 다음 주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받게 됐다.
전교생이 60여 명인 이 학교 학생들은 2004년부터 5년째 지역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말벗이 돼주고 집안 청소를 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여 왔다. 특히 올 3월부터는 학교 뒷마당에 양계장을 만들고 닭을 길러 독거노인 9명에게 매주 토요일 한 마리씩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요리를 해 대접하기도 하면서 외로운 노인들과 돈독한 정을 쌓고 있다.
현재 학교 양계장에는 70여 마리의 닭이 있으며 학생들은 급식소 잔반이나 집에서 가져 온 배추와 양배추 등 채소를 먹여 키우고 있다.
학생들의 선행은 이미 널리 알려져 지난 1년간 무려 9개의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권오승 교사는 “아이들이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땀 흘려 봉사하면서 자신들의 모습도 덩달아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