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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쨍하고 해떴네∼’ 서초동 삼성타운 상권

입력 | 2008-10-30 02:59:00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이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지하로 연결돼 인근 상권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삼성타운 뒤편인 강남역 3, 4번 출구 인근은 5∼7번 출구에 비해 그동안 상권이 덜 발달해 있던 곳.

하지만 11월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삼성타운 입주를 완료하면 상주 인원 2만여 명이 추가로 유입되게 된다. 현재 강남역 일대는 하루 유동 인구만 40만 명에 달한다.

삼성타운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기 침체로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이 많이 하락했지만 강남역 일대 부동산 가격은 그대로 유지됐다”며 “삼성타운 입주가 끝나면 일대 상권이 더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강남역과 삼성타운 3개 동(棟) 지하로 연결

삼성타운은 총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빌딩 소유 기업을 기준으로 삼성생명빌딩(A동) 삼성물산빌딩(B동) 삼성전자빌딩(C동)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큰 건물인 삼성전자빌딩이 강남역과 곧바로 연결된다. 지하 8층∼지상 43층으로 3개 동 중 가장 큰 규모의 삼성전자빌딩은 지하에서 다시 삼성생명 및 삼성물산빌딩으로 이어진다. 결국 강남역과 삼성타운이 지하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셈.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강남역 4번 출구와 삼성타운을 지하로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고 마감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비는 삼성전자가 부담했다.

삼성전자빌딩 지하 1층에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던킨도너츠, 지오다노, 쌤쏘나이트, 바이더웨이, LG텔레콤, 신한은행 등 상점 12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2층에는 크리스피크림, 나뚜루, 뽀모도로, 버거킹, 엔제리너스 등 13개 상점이 입점한다.

삼성생명빌딩 지하에는 문구점, 슈퍼마켓 등 소규모 상점이 들어서 있고, 일부 빈 상점이 남아있다. 삼성물산빌딩 지하에는 상점이 없다.

○ 인근 상권 고급화될 듯

현재 강남역 지하상가에는 212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업종별 비율은 잡화 33%, 의류 26%, 음식점 12% 등이다.

지상 상권은 뉴욕제과가 있는 6번 출구와 그 건너편인 7번 출구 일대가 발달했다. 삼성타운이 자리한 4번 출구 부근은 오피스빌딩은 밀집해 있지만 상가는 별로 없다.

다음 달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각 계열사들이 삼성전자빌딩으로 이사를 하면 강남역 하루 유동 인구가 30%가량 증가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생명빌딩에는 현재 입주해 있는 삼성중공업, 삼성경제연구소 외에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 등이 추가로 들어온다. 삼성물산빌딩은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 직원들이 대거 입주하면 강남역 일대 상가의 고급화, 대형화 바람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역 인근에 있는 상당수 건물은 노후화돼 그동안 고급 상가가 들어서기 어려웠다. 하지만 주차여건이 좋은 새 건물인 삼성타운이 완전한 모습을 갖추면 인근에 고급 브랜드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또 주변에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이 개통되고 분당과 용산을 잇는 신분당선이 생기는 것도 강남역 일대 상권 대형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