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애국의 탄생 히틀러/라파엘 젤리히만 지음·박정희 정지인 옮김/473쪽·2만8000원·생각의나무
히틀러는 “세계사에서 가장 위대한 독일민족의 혁명”을 외쳤고 독일민족은 그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다. 제1차 세계대전 패배와 1920년대 말부터 악화된 경제로 자존심이 상한 독일민족에게, 히틀러는 법조인과 의사 등 사회 핵심부에 진출한 유대인을 공공의 적이라고 몰아붙였다. 히틀러가 1933년 국제군축회의와 국제연맹에서 탈퇴하겠다고 하자 독일민족은 환호를 보냈다. 뮌헨대 교수를 지낸 저자는 세계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히틀러의 권력은 집단적 애국주의라는 독일 민족과의 공모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