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일 부산 잡으면 사실상 1위 확정… 성남-수원 승수쌓기 다걸기
FC 서울과 성남 일화, 수원 삼성 등 K리그의 ‘세 마리 용(龍)’이 이번 주말 치열한 선두 다툼에 들어간다. 정규리그 1위를 해야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각 팀의 각오가 남다르다.
팀당 2경기를 남긴 가운데 서울이 승점 51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남이 승점 48로 수원과 동률인 가운데 골득실 차에서 앞선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로선 승점 3점이 앞선 서울이 1위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1패라도 할 경우 성남이 2승을 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성남이 골득실 차에선 +24로 서울(+20)에 앞서 있어 승점이 같을 경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은 2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를 꼭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정규리그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11승 8무)을 벌이는 등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는 서울은 부산을 잡으면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사실상 눈앞에 두게 된다.
선두 다툼 3파전을 함께 벌이고 있는 성남과 수원은 1일 각각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수 쌓기에 나선다. 서울과 성남, 수원이 모두 승리하면 서울은 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성남과 수원이 모두 비기고 서울이 승리한다면 서울은 이번 라운드에서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변수는 있는 법.
부산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지만 ‘고춧가루’를 뿌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부산 공격진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안정환은 지난달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부활을 알렸고, 최근 국가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로 뛴 정성훈도 올 시즌 8골을 터뜨릴 정도로 ‘킬러 본능’을 지니고 있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서울의 ‘1위 달성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성남과 수원은 앉아서 서울에 1위 자리를 내줄 순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성남은 최근 6경기에서 2승밖에 따내지 못할 정도로 공격진의 골 결정력이 떨어져 있다. 수원도 최근 전남전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지난달 29일 서울에 0-1로 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차범근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