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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개막전 3연패’ 징크스 벗었다

입력 | 2008-11-01 02:58:00

“못 막겠지?”31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시즌 프로농구 개막전 동부와 KT&G의 경기에서 동부의 장신 포워드 김주성이 KT&G의 용병 마퀸 챈들러를 앞에 두고 슛을 날리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프로농구 어제 개막… 김주성-화이트 49점 합작 KT&G에 역전승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농구코트 안팎에는 열기가 넘쳤다.

3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 KT&G의 프로농구 개막전.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매표소에는 경기 시작 3시간 30분 전에 일찌감치 매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려 입석표를 팔기 시작했다. 비좁고 썰렁해 원정팀의 원성을 샀던 라커룸도 넓은 공간으로 바뀌어 호평을 받았다. 심판들은 양쪽 어깨에 노란색이 들어간 달라진 유니폼으로 분위기를 밝게 했다. 전 경기 중계라는 올 시즌 한국농구연맹(KBL)의 목표를 반영하듯 3개 방송사의 카메라가 몰려들었다.

뜨거운 관심과 변화의 바람이 농구 인기의 불씨를 다시 지핀 이날 동부는 3500여 홈팬의 응원 속에 지난 시즌 챔피언다운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94-80으로 역전승했다. 최우수선수 3관왕 출신인 동부 김주성은 덩크슛에 3점 슛까지 넣으며 양 팀 최다인 25점을 터뜨렸고 새롭게 가세한 화이트는 24점을 보탰다.

최근 3년 연속 홈 개막전에서 패해 ‘징크스’라는 얘기까지 나왔던 동부. 그래서인지 경기 전 전창진 동부 감독은 “오늘도 불안하다”고 엄살을 피웠다. 동부는 지난 시즌 4강전에서 KT&G를 접전 끝에 따돌린 것을 포함해 KT&G의 전신인 SBS 시절부터 맞대결에서 고전했다.

이날도 동부는 주희정(16득점)의 스피드를 앞세운 KT&G에 전반을 34-44로 뒤지며 끌려갔으나 3쿼터에만 31점을 집중시키며 안정된 협력 수비로 16점을 내주는 데 그쳐 전세를 뒤집었다.

앞머리를 일자로 자른 새 헤어스타일로 나온 김주성은 “3년 연속 홈에서 져서 오늘 꼭 승리하고 싶었다. 2년 연속 정상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종석 기자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종석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