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나의 편”지난달 30일 미국 오하이오 주 멘터 시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유세 도중 16개월 된 어린아이가 손으로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얼굴을 만지자 매케인 후보가 환하게 웃고 있다. 멘터=AFP 연합뉴스
여론조사 5∼6%P 앞선 오바마 공세 고삐
매케인, 낙태반대론자등 보수층 결집 기대
“스윙스테이트(그네처럼 공화당과 민주당 간에 우열이 오락가락하는 주)는 물론 공화당 텃밭에서도 압승을 거두겠다.”(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캠프)
“백인 블루칼라층과 ‘월마트 여성’(서민층 주부)이 매케인을 구할 것이다.”(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캠프)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는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매케인 후보는 “‘리버럴한 세상’을 걱정하는 보수층이 움직이고 있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오바마 후보는 미주리 플로리다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2000년 이후 대선에서 공화당이 내리 이겼던 주들을 공략하고 있다. ‘매케인은 부시(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클론(복제)’이란 공격적인 슬로건도 내걸었다.
오바마 후보는 지난달 30일 플로리다 유세에서 “매케인이 8년간 부시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국민은 ‘부시-매케인 동맹’이 초래한 값비싼 대가를 치러 왔다”고 공격했다.
31일 현재 여론조사 평균(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서 오바마 후보가 5∼6%포인트 앞서는 가운데 ‘정치 선물(先物)시장’은 오바마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예측했다. 이날 발표된 뉴욕타임스-CBS 조사에서 부동층은 4%에 그쳤다.
‘오바마 행정부’ 인선에 관한 보도들도 잇따르고 있다. AP통신은 오바마 후보가 램 이매뉴얼(49) 일리노이 주 하원의원에게 차기 정부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매뉴얼 의원은 빌 클린턴 캠프 출신의 3선 의원이다.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매케인 진영은 지난달 30일 ‘오바마-레즈코’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로보콜’(컴퓨터를 이용해 대량으로 거는 자동음성 녹음전화)과 우편물을 스윙스테이트에 대량으로 보냈다. 안토인 레즈코 씨는 유죄 평결을 받은 시카고 부동산개발업자. 오바마 후보가 집을 사는 데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미국보수주의연맹은 상원 윤리위원회에 오바마-레즈코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청원을 제기했다.
‘에이어스(자생 테러조직 지도자 출신 교수)→라이트(오바마의 담임목사)→라시디(팔레스타인해방기구를 지지해 온 교수)’로 이어져 온 ‘오바마의 위험한 후견인’ 시리즈가 거의 완결판에 다다른 셈이다.
매케인 진영 선거전략가인 빌 매클너터프 씨는 이날 “대졸 미만 학력자, 농촌 유권자, 낙태반대론자가 움직이면서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진영은 또 2004년 부시 후보 승리의 견인차인 ‘72시간 작전’보다 더 철저한 바닥 훑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72시간 작전은 지지층 및 호감층 데이터를 면밀히 작성한 뒤 투표일 직전 사흘 동안 적극 설득하는 전략이다.
▽조기투표 열풍=폭스방송의 조사 결과 유권자 중 이미 20%가량이 조기투표를 했다. 이들을 포함해 33%가 조기투표 의사를 밝혔다. 조기투표자들의 지지율은 오바마 후보 52%, 매케인 후보 43%였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이미 등록유권자 중 30%가 투표를 마친 상태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美대선전문가 막판 ‘3대 관전포인트’ 제시▼
① 브래들리 효과 판세 뒤엎을 반전 기대 어려워
②텃밭 고수할까 공화 강세 지역서 변화 움직임
③ 조기투표 영향 기록적인 투표율 상승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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