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민석 영장 질의할 것 있다”
與 “참모진 전원 靑 비우란 말이냐”
3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는 정동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출석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실랑이로 오전 회의가 사실상 중단되는 등 부분적인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김민석 최고위원에게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전반적 상황에 대해 민정수석비서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출석을 요구했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도 “이런 상황에서 무책임하게 출석하지 않는 것은 야당을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정 수석비서관을 제외한 대통령수석비서관 전원이 국회로 왔다. 유사시 대통령을 보좌할 참모 한 명을 남겨 둘 필요가 있어 (여야 합의로) 불출석을 양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정권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말을 들어 보면 방탄국회, 방탄감사를 하자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홍준표 운영위원장은 감사를 중단시키고 여야 간사들의 논의를 거쳐 정 수석비서관의 참석 가능 여부를 다시 알아보도록 한 뒤 오후 2시 회의를 속개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이날 청와대의 야당 껴안기를 강하게 주문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처리된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지급보증안을 거론하며 “보증안 처리 때 야당 지도부가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해 청와대가 감사를 표했느냐”고 물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아직 안 했다”고 하자,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단독 처리했으면 보증안이 힘을 받을 수 있었겠느냐”며 “청와대와 각 부처 장차관이 야당 의원들을 자주 만나 밥도 사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주식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해 “펀드라도 사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아직 지켜지지 않은 이 발언이 시중에서 얼마나 욕을 많이 먹는 줄 아느냐”며 대통령 메시지 관리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날 국감으로 2008년도 국정감사는 종료됐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