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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번진 탓?

입력 | 2008-11-01 02:59:00


‘시민 체임버’ 20명 모집에

주부 교사 등 102명 몰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사진)의 열풍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모집하는 ‘시민 체임버 앙상블’에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지난달 27일부터 7일까지 모집하는 ‘시민 체임버 앙상블’은 31일 현재까지 주부, 의사, 교사, 증권사 직장인 등 102명이 신청했다. 클래식 악기 연주가 가능한 아마추어 연주자 20명으로 구성되는 이 앙상블은 21일 정식 창단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지원팀의 허난영 차장은 “처음엔 내부 직원의 아이디어로 세종문화회관이 문화예술 나눔 활동 차원에서 모집을 시작했는데,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20명 모집도 힘들 줄 알았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오디션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주부 이모(37) 씨는 신청서에서 “대학 시절 음악을 전공했는데 아이들이 제가 연주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해서 전혀 안 믿는 눈치”라며 “무대에서 연주하는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증권사에 근무하는 박모(41) 씨는 “고교 시절 가정형편이 안 좋아서 음악공부를 포기하고 일반 대학을 졸업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잊지 못해 학원에서 악기를 배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시민 체임버 앙상블’은 매주 금요일 저녁시간에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연습실에서 전문 음악 강사와 함께 연습을 할 예정이며, 매년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하는 세종뜨락축제와 세종별밤 무대에서 초청연주를 하고 학교 박물관 병원 등에서 열리는 문화나눔 활동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문의 02-399-1134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