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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 사채…수갑채워 끌려다니며 폭행 당해

입력 | 2008-11-01 02:59:00


600만 원 빚이 두달만에 1000만 원으로

20대 수갑채워 끌려다니며 폭행 당해

10월 20일 저녁, 양 손목에 수갑을 찬 20대 남성이 얼굴에 피를 흘리며 서울 마포경찰서 1층 형사과로 다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깜짝 놀란 경찰은 이 남성의 수갑을 풀어주고 자초지종을 조사한 결과 대부업자에게 돈을 빌렸으나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5시간 동안 납치된 채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조사 결과 피해자 한모(24) 씨는 8월 대부업자 김모(36) 씨에게서 네 차례에 걸쳐 600여만 원을 빌렸다.

처음 200만 원을 대출 받을 때 김 씨는 선이자로 50만 원을 뗀 뒤 3개월 뒤에 갚을 것을 요구했다. 이후 한 씨가 전화를 받지 않으며 피하자 김 씨는 일방적으로 “이자를 포함해 1000만 원을 당장 갚으라”며 한 씨를 협박했다.

김 씨는 10월 12일 한 씨의 집에 찾아가 한 씨의 아버지에게 “1000만 원을 갚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데 이어 20일에는 한 씨를 납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후 2시경 경기 부천시 부천역 앞에서 한 씨를 납치해 5시간가량 끌고 다니며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3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구속하고, 납치에 가담한 조모(24) 씨 등 일당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