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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씽스페셜] 고비마다 실책…실책…

입력 | 2008-11-01 08:25:00


올 시즌 1위 SK와 2위 두산의 승차는 13경기였다. 양 팀 간에 그만큼 전력차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두산은 결국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투타에서 모두 SK의 치밀함을 당해내지 못한 채 끝내 고개를 숙여야 했다.

○ 과욕이 화를 불렀다

지나친 의욕은 악재가 된다. 1년 전, 2승 후 4연패로 SK에 패권을 내줬던 두산은 올해 남다른 각오로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하지만 마음이 앞선 나머지 너무 성급했다. 1차전에서 낙승을 거두긴 했지만 이후 뼈아픈 주루사와 수비실책이 잇따랐다. 2차전에서는 3루에서만 4개의 실책을 범했고, 4차전에서는 득점기회마다 더블플레이가 속출했다. 게다가 빠른 발이 주무기인 톱타자 이종욱의 발이 묶였고, 고영민은 좀처럼 출루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반면 SK 주자들에게는 손쉽게 도루를 허용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 활용도 떨어지는 불펜 구성

투수 엔트리 구성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누적된 불펜진 피로를 덜기 위해 투수를 12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선수 한 명을 소모한 셈이 됐다.

선발 랜들-김선우-이혜천에 불펜 이재우-정재훈-임태훈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필승카드’로 보기 어려웠다. 승리조로 구상한 김상현과 이용찬이 플레이오프의 부진으로 무너졌고, 새로 합류한 박민석과 원용묵은 등판조차 못했다. 승부처였던 3차전 9회말에는 외야 교체요원이 부족해 대주자 투입을 미루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 타격왕 김현수의 침묵

정규시즌 타격왕 김현수의 부진은 가장 치명적이었다. 두산 타선에서 김현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더 그랬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들어 17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통한의 병살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떨궜고, 4차전에도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해 더블플레이로 연결되는 등 지독한 불운을 겪었다. 컨디션 난조에 SK의 철저한 시프트까지 맞물린 결과. 두산 입장에서는 3차전 이후 방망이가 살아난 4번 김동주가 전후방의 지원을 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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