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확신이 강한 구세주형,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과업지향형, 변화를 몰고 오는 대세주도형, 부지런한 CEO형.
'대통령리더십 총론' 등 대통령 리더십 관련 저서를 집필해온 최 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2일 발간한 저서 'MB 리더십의 성공조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 유형을 이같이 규정했다.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구세주형'일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편애에 따른 반작용, 빈곤 탈출 심리, 시장통 하류생활, 고(故) 정주영 회장 동일시 현상,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 등의 성장 환경으로 인해 고지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고 성과제일주의를 지향하는 '과업지향형 리더십'의 특성을 보인다는 것.
또한 대세(大勢)를 주도해야 직성이 풀리는 '대세주도형'의 특질도 갖췄다.
최소장은 "현대건설 입사 후 서울시장, 대선후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이 대통령이 변함없이 보여준 모습은 '상황에 대한 장악'이었고, '불도저식 대세주도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스타일에 대해서는 1분 1초를 쪼개 일하는 '숨가쁜 행동주의', 일만 잘하면 웬만한 흠은 무시하는 '차가운 기능주의'로 분류했다.
대통령 당선자 시절 공단 전봇대를 뽑게 만든 일, 어린이 유괴사건 발생시 일선 경찰서를 전격 방문한 일, 중국 쓰촨(四川)성 지진피해 현장 방문 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구호대책을 지시한 일 등이 '숨가쁜 행동주의자'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제시됐다.
최 소장은 "지난 3월 조각 당시 참모들의 재산문제가 불거지자 '일만 잘하면 되지'라고 일축한 것은 전형적인 기능주의적 사고방식"이라며 "이는 정글과도 같은 기업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매일 투쟁하면서 체득한 생존술"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무리 힘든 일도 할 수 있다는 '슈퍼맨 신드롬', 다수파로 진입해야 한다는 '메이저 콤플렉스'등이 지나친 낙관론에 기울고 국민과의 괴리감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역할분담 시스템 구축, '감화적 리더십'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소장은 이 대통령이 퇴로를 만들어놓고 쉴새없이 치고 빠지는 '게릴라형'인데 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로를 차단하고 죽기살기로 싸우는 '검투사형'이라고 전-현직 대통령을 비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먼저 능동적인 행보를 취하는 '선제공격형'이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섣불리 행동하기보다 말 한마디도 아끼는 '방어형, 역공형, 사색형'이라고 평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