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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e TOWN]漢字 한글 모르는 유아도 배울 수 있다?!

입력 | 2008-11-03 02:55:00


연령대별 학습 방법

《최근 자녀에게 한자 교육을 시키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얼마 전 서울 강남교육청이 한자교육 실시 계획을 밝히면서, 한자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영향도 있다. 우리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는 국어능력 신장에 매우 중요하다. 한자 교육의 중요성과 학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연령대별 효과적인 한자 학습법을 소개한다.》

▽유아 그림에 관심 가질 때부터 학습 시작▽

자녀가 한글과 한자를 함께 학습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가 있다. 그러나 한자 학습은 아이가 그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 언제든지 시작이 가능하다. 발생의 근원이 그림인 한자는 한글을 몰라도 글자의 형성 과정을 통해 한자의 모양(形)과 뜻(義)을 이해할 수 있다. 한글을 아직 배우지 않은 아이라면 그림 연상 학습에 비중을 둬 한자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림이 글자로 형성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한글 해독이 가능한 자녀라면 모양(形), 소리(音), 뜻(義)을 균형적으로 익혀 한글과 한자를 함께 완성하는 것이 좋다. 한자 공부는 한글 능력 신장에도 도움이 된다. 모양에 맞는 뜻과 음을 익히는 과정에서 한글과 한자 학습이 자연스럽게 연동되어 글자 반복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등 저학년 생성원리 이해로 기초 학습▽

초등 저학년 자녀에게 한자 공부를 시킬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조건 외우는 공부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자 학습의 효과를 높이려면 글자의 생성원리를 배워야 한다. 사물의 형태를 그림으로 나타낸 ‘상형자’와 ‘지사자’를 먼저 익히고, 그 다음 ‘형성자’와 ‘회의자’를 익힌다. 또 획수가 적은 한자에서 획수가 많은 한자로 학습 범위를 서서히 확대하면 좋다.

기초 한자 연습에는 한자의 뜻과 음 익히기, 필순에 따라 한자 쓰기, 기초 한자어 익히기 등이 포함된다. 기초 한자어 부분은 자녀가 개별 한자의 뜻을 분명히 알아야 그 한자가 활용된 단어의 의미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와 함께하는 반복 학습을 통해 기초 한자를 꼼꼼히 익힐 수 있게 한다. 또 기초 한자들이 조합돼 단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개해 자녀가 어휘 학습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한다.

▽초등 고학년 한자 어휘력 향상에 집중▽

초등 고학년이 되면 학과 공부 범위는 넓어지고 난도 또한 점점 높아진다. 각각의 교과 과목이 분리돼 있는 것처럼 느끼기 쉽지만, 실은 각 과목의 교육 과정과 목표는 통합적으로 연계돼 있다. 이처럼 종합적 사고와 훈련이 필요한 초등 고학년 과정에서 한자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예를 들어 4학년 과학 시간에 ‘사암(砂巖)’과 ‘역암(礫巖)’을 배웠다고 하자. ‘모래 사, 조약돌 력, 바위 암’ 자를 모르면 용어를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자를 아는 아이는 ‘모래로 이뤄진 바위, 조약돌로 이루어진 바위’ 등과 같이 뜻풀이를 하면서 암석의 생성 원리까지 유추할 수 있다. 이처럼 한자의 뜻을 정확히 익히면 교과 용어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이 시기의 한자 학습법은 어휘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학습 용어 대다수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교과 용어뿐만 아니라 생활 한자어까지 학습 영역을 넓혀야 한다. 교과서에서 나오는 주요 용어의 뜻풀이도 해보고, 책이나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생활 한자어를 노트에 정리하고 사전에서 찾아보는 훈련을 하면 표현 능력도 향상되고 작문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중고교생 문맥에 맞는 한자 구사력 높이기▽

중고교 과정에서는 중학교 교육용 기초한자 900자, 고등학교 교육용 기초한자 900자를 중심으로 한문을 익힌다. 중고교 과정의 한자, 한자어 학습은 단순한 익히기를 넘어 활용능력 향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 ‘활용하기’란 학습한 한자어를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 문장의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발전돼야 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마을 청년들은 구령(口令)에 맞춰 전진을 했다. 동네 입구(入口)에 이르렀을 때 식구(食口)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는 문장이 있다고 하자. 초등 고학년의 경우는 한자어 口의 활용을 익히는 수준이라면, 중고교생은 세 개의 한자어에서 활용된 口의 의미를 분별하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口令’에서 口는 ‘입’을, ‘入口’에서 口는 ‘어귀’를, ‘食口’에서 口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을 이해하고, 적절한 상황과 문맥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자가 가득한 문장을 보면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자성어, 격언, 속담, 명언, 명구 등과 같은 문장을 통해 한자어의 짜임과 구조, 문형을 자연스럽게 익히다 보면 한문은 선인들의 삶과 사상이 담겨 있는 지혜의 보따리가 된다.

언어학자들은 제2언어 습득의 전제 조건으로 모국어 활용을 유창할 정도로 잘하는 것을 꼽는다. 모국어 즉 국어 어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 학습은 모국어 활용을 위한 기본이다. 또 한자 문화권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습득의 도구로서 한자, 한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JEI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