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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통령 되든 한미 긴장관계 되풀이해선 곤란”

입력 | 2008-11-03 02:55:00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뛰고 있다

뉴비기닝스그룹, 북핵 - FTA 등 소통강화 추진

전미외교정책협, 초당적 대표단 방북건의 예정

“누가 미국의 새 대통령이 되든 한미관계가 정권 출범 초창기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삐걱거리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됩니다.”

과거 한미동맹은 양국 어느 쪽에 새 정부가 들어선 뒤 긴장관계를 빚는 걸 경험해 왔다.

특히 2001년 초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직후 김대중 정권과의 사이에 빚어진 오해와 불신은 한미동맹의 근간을 갉아먹는 실마리가 됐고, 이어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뿌리까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철학과 세계관의 차이가 갈등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소통 부족으로 갈등이 더욱 악화되곤 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이번 미국 대선 이후엔 그런 경험을 되풀이하지 말자며 뛰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 대선 직후 결성돼 한국 새 정부와 미 행정부·의회와의 소통을 위해 활동했던 ‘뉴비기닝스(새로운 출발)’ 그룹은 다음 달 초 워싱턴에서 다시 모인다.

이들은 차기 미 행정부의 동북아 담당 예비 간부진이 확정되는 대로 공동 세미나와 면담 등을 가질 예정이다.

그런 작업을 통해 미 새 행정부의 북핵 문제 복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한 구상을 자세히 들은 뒤 정책 권고서를 만들어 양국 간 소통의 디딤돌이 될 수 있게 한다는 것.

뉴비기닝스 그룹은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각계 인사들을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북한 급변 사태에 대비한 위기관리 대책을 양국이 함께 면밀히 준비할 것’ 등을 권고한 바 있다. 뉴비기닝스에는 신기욱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장과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국무부 차관, 스티븐 보즈워스,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소장, 찰스 프리처드 전 국무부 대북특사,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동북아정보팀장, 빅터 차 전 백악관 보좌관,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부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는 7일경 뉴욕에서 비공개 토론회를 가진 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초당적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할 것을 대통령 당선인에게 건의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토론회에는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 북한 문제 해결의 이정표로 작성된 ‘페리 보고서’의 주역인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데탕트 외교의 주역이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이 이끄는 초당적 대표단을 북한에 보내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자는 게 이들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