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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소 750만 가구 집 압류위기

입력 | 2008-11-03 02:55:00


전체 모기지의 18%… 집 팔아도 대출 못갚아

JP모간, 90일동안 금리 하향 - 대출연장 검토

미국에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받아 집을 산 가구 가운데 최소 750만 가구는 현재 주택의 시세보다 대출금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이 급락하면서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집 주인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미 CNN방송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퍼스트아메리카코어로직의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모기지를 받은 가구의 18%를 차지하는 763만 가구가 집값보다 대출금이 더 많은 이른바 ‘언더워터(underwater)’ 상태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또 210만 가구는 앞으로 집값이 5% 더 하락할 경우 대출금이 집값을 초과하는 상태가 된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수도 워싱턴과 43개 주를 조사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조사대상 지역 가운데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오하이오 등 7개 주가 ‘언더워터’ 상태에 처한 가구의 64%가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NN은 이처럼 주택가격 급락으로 대출금이 집값을 상회하는 가구들은 대출금 상환 연체로 주택이 압류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한편 JP모간체이스가 금융위기의 뿌리인 모기지의 조건을 완화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미 금융기관과 정부의 모기지 부실 해결을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JP모간은 총 700억 달러에 이르는 모기지에 대해 앞으로 90일간 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대출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대출 조건 변경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AP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JP모간이 인수한 워싱턴뮤추얼과 베어스턴스의 모기지 자회사인 EMC의 대출자들에게 적용되며 모두 40만 명의 주택 보유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간에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0월 초에 40만 명에 이르는 모기지 대출자에 대해 JP모간과 비슷한 대출 조건 완화를 11개 주정부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시행하기로 했다. HSBC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조건을 변경하기도 했다.

미 정부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통한 정부 보증으로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300만 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