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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오바마 꼭 찍겠다” 50%

입력 | 2008-11-03 02:55:00


WP-ABC 여론조사… 젊은층 투표율-브래들리효과 최종 변수

미국 대통령선거가 4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투표 이틀 전인 2일 오전 현재 지지율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3∼13%포인트 차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최초의 흑인 대통령’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미국 역사에서 노예 해방을 주도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대통령 당선에 맞먹는 새로운 역사의 장(章)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평했다.

매케인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할 경우에도 그가 ‘매버릭’(소속 정당에 얽매이지 않는 정치인)으로 불릴 만큼 초당적 행보를 보인 소신의 지도자라는 점에서 미국의 외교와 내치는 기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과는 전혀 다른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 진영은 1일과 2일 스윙 스테이트(민주, 공화당의 우세가 그네처럼 오가는 경합 지역)를 누비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오바마 후보는 1, 2일 콜로라도 미주리 네바다 오하이오 주를 누비며 “당선되면 미국과 세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3일엔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인 뒤 4일 밤 시카고에서 100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승리 축하’ 행사를 열 계획이다.

매케인 후보는 2일 버지니아 주에서 “경제 위기와 안보 도전에 대처할 후보를 택해 달라”고 호소한 데 이어 3일엔 플로리다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뉴멕시코 네바다 주 등 무려 6개 주를 도는 강행군을 한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공동 여론조사 결과 ‘반드시 오바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50%였다. ‘반드시 찍겠다’는 대답이 50%가 나온 건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승리한 부시 후보도 경험하지 못했던 확고한 우세다. 부동층은 7% 이내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층이 대부분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선거 당일의 변수는 젊은 층의 투표 참여율과 ‘브래들리 효과(백인 유권자들의 이중적 투표 행태)’다. 하지만 브래들리 효과는 세간의 예측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조기투표에서는 오바마 후보 진영이 기대한 것보다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