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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부터 ‘수능 컨디션’ 조절해요”

입력 | 2008-11-03 03:01:00


수험생 리듬관리 만전 하루 6, 7시간 수면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기간 공부 내용을 잘 정리하는 것만큼 신체적 정신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한익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컨디션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 학습 리듬을 잃어버리면 수능 당일 어렵게 쌓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며 “시험 열흘 전부터 ‘오늘이 수능 당일’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맞춰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잠을 잘 자야 한다. 불안함과 스트레스로 컨디션이 나빠지지 않으려면 하루 6, 7시간은 자야 한다. 잠을 통해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기억력과 사고력이 떨어지고 불안감이 심해진다.

수험생은 늦게 잠자리에 드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밤 12시∼오전 1시에 잠자리에 들고 오전 7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인다.

뇌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아침식사도 중요하다. 아침식사는 푸짐하게 먹는 것도, 조금 먹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학부모는 시험 전 보약이나 기름진 음식 위주로 식단을 꾸미는데 갑자기 위에 부담을 줘서 뇌 활동을 저하시킬 수 있다.

밥이든 빵이든 아침에 탄수화물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밤새도록 굶고 탈진한 뇌에 활력을 줄 수 있다.

밥, 고구마, 채소, 멸치 등에 포함된 비타민B는 사고력과 기억력을 높여 준다. 토마토, 당근, 귤, 오렌지 등에 포함된 비타민C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초콜릿, 흰 빵, 흰 쌀, 스파게티 등 갑자기 혈당이 상승하는 음식은 식후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피로감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피한다.

여학생의 경우 수능 당일 생리통이 올 수 있다. 평소 진통제를 잘 먹지 않는데 시험 당일에 진통제를 먹는다면 컨디션이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낫다. 피임약이나 호르몬제 등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약도 마찬가지다. 생리주기 조절 약물을 꼭 복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거친 후 시험일보다 최소 1주일 전부터 복용한다.

신체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것이다.

‘나에게 어려운 문제는 남에게도 어렵고, 내게 시간이 부족하면 다른 학생도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긴장해서 집중이 안 될 때는 하늘이나 먼 곳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다.

두 손을 마주 잡고 높이 든 후 머리 뒤에서 깍지를 끼고 뒤로 제치면 긴장된 어깨 근육이 풀어진다. 오랜 시간 앉아 있어 허리가 아프면 몸을 꽈배기 꼬듯 좌우로 돌리는 동작이 좋다. 일어서서 벽을 민다는 느낌으로 밀면서 종아리 근육을 이완시킨다. 각 동작을 10회 정도씩 실행하면 몸이 한층 가벼워진다.

감기나 긴장성 두통이 생기면 공부의 효율이 떨어지므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고 과일이나 비타민C 영양제를 복용하면 좋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