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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 TALK②] 손호영 “운다고 해결되는 건 없잖아요”

입력 | 2008-11-03 08:00:00


“운다고 해결되는 건 없잖아요”

-솔로 전향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뭔가요.

“솔로하는 분들 마음고생 많이 하실 거예요. 예전 그 느낌을 혼자 받아볼 수 있을까 기대하게 되고, 그 때처럼 물 흐르듯이 잘 될 것 같은 느낌인데 잘 안 되니까요. 여러 명이서 무대를 채우다가 혼자서 채우는 것도 굉장히 힘들어요.”

-노력을 많이 하는 가수로 유명한데요.

“아직도 부족해요. 1집 낼 때도 숨쉬기부터 기초 트레이닝을 하루에 8시간씩 받았어요. 그룹 멤버가 아닌 솔로로서 역량을 보여주는 게 그렇게 힘들더라고요.”

-항상 웃는 모습이어서 주위 사람들이 힘들 걸 잘 모를 것 같아요

“그게 더 좋아요. 아플 때 알아주면 좋은데 ‘나 힘들어요’, ‘나 불쌍해요’라는 시선을 받고 싶지 않기도 해요. 나는 가수고 어떤 이에게는 우상 같은 사람인데 그건 아니잖아요. 또 제 일에 한해서는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 나요. 이상하죠. 남의 일에는 잘 울어요. 저 영화나 애니메이션 보고도 울어요. 그런데 현실 세계에서 힘든 거는 내가 견딜 수가 있으니까 안 울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견뎌지더라고요. 슬퍼하고 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없잖아요.”

-데뷔한 후에 운 적이 한 번도 없나요.

“딱 한 번 있었어요. god 100회 공연할 때. 마지막 공연이었는데. 전 눈물이 안 날 줄 알았어요. (김)태우가 ‘저희끼리 무대 위에서 1분만 생각하게 해주세요’ 하는데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고요. 그 때 딱 한 번이었어요.”

장소제공=서울 압구정동 백오십인더시 (百五十in the sea)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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