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타계 후 ‘안 자른다’… “이제 슬픔 잊어 잘라도 돼요”
“이제는 머리를 자를 거예요.”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사진)는 6년 전 TV프로듀서였던 아버지 브루스가 타계하자 앞으로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이후 그녀는 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지키기 위해 힘겹게 싸워야 했다. “나는 내 모습을 바꾸는 것을 좋아하지만 머리카락만큼은 길게 기르길 원했어요. 그것이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가 기억하는 내 모습이기 때문이죠.”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촬영 중 문득 “이제 머리를 자를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슬픔이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느껴졌죠. 나는 그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
사람들은 앞으로 짧게 머리카락을 자른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가정에 충실하기로 소문난 펠트로는 남편 크리스 마틴을 만난 일이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를 잃은 지 3주 후 록그룹 ‘콜드 플레이’의 보컬 겸 피아니스트 마틴을 만나 결혼했다.
“이해가 되세요? 마틴은 아버지의 선물이에요. 천국에서 아버지가 그이를 내 인생 속에 밀어 넣으신 거랍니다. 나는 느낄 수 있어요.”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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