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앞둔 김성근 감독의 생각
“우리도 옵션계약을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나.”
SK 김성근 감독(66)이 자신의 재계약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2일 와 통화에서 “아직 구단으로부터 계약건과 관련해 언질을 받지 못했다. 계약은 11월 30일 끝나니까 그때쯤 다시 계약하지 않겠느냐”며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일본 보비 밸런타인 감독(지바 롯데)도 그렇고, 로이스터 감독(롯데)도 옵션 계약을 하지 않았느냐, 선수들도 옵션계약을 하는데 국내 감독도 이젠 구단에서 옵션계약에 대해 생각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내가 굳이 옵션계약을 관철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프로야구 전체를 놓고 얘기하는 것이다. 옵션을 걸어놓고 그것을 달성하면 구단도 좋고, 감독도 좋은 것 아니냐. 반대의 경우에는 구단에서 부담도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 감독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SK가 옵션계약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했다.
SK 신영철 사장은 9월 30일 3년 계약에 국내 감독 최고대우를 약속한 바 있다. 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뒤 축승회장에 참가해 한껏 고무된 사실 등을 미뤄볼 때 그룹 차원에서 김 감독에 대한 대우조건을 놓고 고민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국내 최고 대우는 LG 김재박 감독의 3년간(2007-2009년) 총 15억5000만원(계약금 5억원·연봉 3억5000만원)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