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석팀 日급파…내일부터 훈련 시작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소굴로!’
SK가 발빠르게 아시아시리즈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결승전에서 일본 챔피언 주니치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아픔을 설욕하고 아시아 최강자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다.
SK는 한국시리즈 후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4일부터 양동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우선 국내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전력분석팀 4명을 4일 일본으로 급파해 일본시리즈 3차전부터 면밀히 관찰하도록 조치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처럼 상대가 될 요미우리 또는 세이부의 장단점을 소상히 파악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에는 전력분석팀을 일본에 보내지 않고 비디오로만 상대 전력을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적의 심장으로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시리즈 녹화 테이프는 기본사항이고, 현장에서 살아있는 X파일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선수단은 4일부터 문학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6일에 하루 쉰 뒤 7일부터 10일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11일 결전장인 도쿄로 날아가 12일 도쿄돔에서 적응훈련을 한다. 아시아시리즈는 13일 시작된다.
김성근 감독은 “요미우리측과 도쿄돔 사용문제를 상의해보고 미리 쓸 수 있으면 일정을 앞당겨 일본에 들어갈 수도 있다”면서 “요미우리와 세이부 모두 상대로 가정해야겠지만 일본 최고 명문팀인 요미우리가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시리즈 엔트리는 한국시리즈 엔트리보다 2명 확대된 28명으로 운영된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멤버 그대로 가겠다. 레이번도 같이 간다. 추가 2명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전병두는 데려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