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센서- 컴퓨터 장착… 앞차 - 마주오는 차 눈부심 막고 커브길 먼저 비춰
Car‘참 기특한 눈’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화려하면서도 똑똑해지고 있다.’
헤드라이트는 단순히 밤길만 환하게 비추는 단계를 넘어섰다. 마주 오는 차량의 안전을 배려하고, 앞서 가는 차의 운전에도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진화했다.
날이 어두워지거나 비가 오면 ‘알아서’ 작동해 안전 운행을 도와주고, 차량 속도에 따라 헤드라이트의 움직임도 자동으로 조절된다.
5일 출시 예정인 링컨 MKS에는 다른 운전자를 배려하는 ‘스마트’ 헤드라이트가 달려 있다. 150m 전방에 가고 있는 차의 브레이크 램프 불빛과 600m 앞 에서 달려오는 반대편 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인식해 자동으로 하이빔(상향등)을 로빔(주행등)으로 전환해 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우주 조명 시스템을 자동차에 접목한 것이라고 한다.
이 시스템은 야간 운전 시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아주고, 앞서가는 차 운전자에게 필요 이상의 조명이 비치는 것도 방지해 안전 운행에 도움을 준다. BMW 일부 모델에도 이와 같은 ‘하이빔 어시스트’라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인피니티의 ‘스마트 오토 헤드라이트’는 비가 오면 차량이 눈에 더 잘 들어오도록 자동으로 헤드라이트가 켜지고, 해질녘에도 차량이 눈에 더 잘 띄도록 헤드라이트가 작동한다.
‘스마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꼭 필요한 때 불이 켜지고, 필요 없는 경우에 작동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회사 측은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헤드라이트의 경우 나무 그늘에 진입했을 때 불필요하게 켜지거나, 터널에 진입했을 때는 불이 켜져야 하는데 빨리 안 켜지는 경우가 있지만 스마트 오토 헤드라이트에는 정교한 광(光)센서가 장착돼 정확하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LS350’과 ‘C63 AMG’에는 마이크로컴퓨터가 내장돼 헤드라이트의 ‘IQ’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마이크로컴퓨터에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이 축적돼 있어 커브 길을 먼저 파악해 헤드라이트가 알아서 움직인다.
헤드라이트의 ‘밤눈’도 밝아졌다.
BMW의 ‘나이트 비전’과 벤츠의 ‘나이트 뷰 어시스트'는 적외선 감지장치가 설치돼 야간 주행 시 전조등이 미치지 않는 곳도 볼 수 있게 해 준다.
야간에 갑자기 도로에 뛰어드는 동물이나, 길가를 걸어가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감지해낸다. 안개가 짙은 도로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