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10곳에 추천 종목 물어봤더니…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11월 첫 거래일인 3일 코스피는 16.02포인트(1.44%) 오른 1,129.0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본격적인 증시 반등 신호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폭락장에서 입은 손실을 본격적으로 만회하려는 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을 주도할 종목,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3일 주요 증권사 10곳의 리서치센터에 추천받은 결과 반등장을 이끌 종목으로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철강업종이 꼽혔다.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 김승현 포트폴리오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있어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률 개선이 기대된다”며 “그동안 하락폭이 과도했던 만큼 주가도 매력적”이라고 철강업종을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지난 한 달간 21.91% 하락했다.
최근 증시 폭락으로 함께 부진을 면치 못하던 증권업종도 유망업종으로 꼽혔다. HMC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거래가 늘면 증권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대표적 경기방어 업종인 통신업도 3곳에서 추천했다.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통신 소비는 경기와 관계없이 일정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철강업종이 반등 주도 종목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반등 시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가장 많은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현대차도 증권사 3곳에서 추천했다. 현대차는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경쟁사인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또 일본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에 최근 원-엔 환율의 상승은 큰 호재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내년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삼성전자와 주가 하락폭이 컸던 소디프신소재도 추천을 받았다. LG데이콤, SK에너지, LG, 현대해상 등도 2곳 이상의 증권사로부터 반등장에서 수익을 낼 종목으로 추천됐다.
증시는 상승하고 있지만 본격적 반등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기 전에 실물경기 침체 등 남아 있는 위험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최근 증시 반등은 정부의 각종 정책 대응에 따른 반등이며 일시적으로 1,200 선까지 반등한 이후에 장이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 경기 악화에 따른 주가 변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