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웃은 모나코의 남자프랑스 프로축구 AS 모나코의 박주영(왼쪽)이 3일 르아브르 AC와의 원정경기에서 수비수 레안드로 다미앙 쿠프레(왼쪽에서 두 번째)가 선제골을 넣자 팀 동료들과 함께 축하해주고 있다. 르아브르=AFP 연합뉴스
축구천재, 부활의 골맛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박주영(AS 모나코)이 프랑스 프로축구 무대에서 50일 만에 2호 골을 터뜨리고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3일 프랑스 르아브르의 쥘데샤소 경기장에서 열린 르아브르 AC와의 원정경기.
박주영은 2-1로 앞선 후반 4분 오른쪽을 파고들며 알레얀드로 알론소가 찔러준 볼을 골 지역 정면을 파고들며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살짝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프랑스리그 데뷔전이었던 9월 14일 로리앙과의 정규리그 5라운드(2-0 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뒤 컵대회를 포함해 8경기, 50일 만에 터진 리그 통산 2호 골이다. 모나코는 공방전 끝에 3-2로 승리했고 박주영의 이날 득점은 팀의 2연승을 이끈 결승골이 됐다.
박주영은 이날 몸놀림이 아주 좋았다. 전후좌우를 오가며 골문을 위협했고 볼을 미드필드에서 받아 다시 빼주고 골문 쪽으로 향해 다시 받는 움직임도 좋았다. 골을 터뜨릴 찬스도 많았다. 박주영은 전반 24분 알론소의 코너킥을 머리로 살짝 방향을 틀어 골네트로 밀어 넣었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걸렸다. 2분 뒤에도 코너킥을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는 등 서너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주영은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한 뒤 8경기 연속 출전하면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던 부담을 이날 골로 깨끗이 털어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