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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습지 논, 생물 다양성 증진을”

입력 | 2008-11-04 02:54:00


람사르 총회 오늘 폐막… ‘논습지 결의안’ 채택될듯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 폐막에 맞춰 선정된 32개 의제 가운데 가장 논란이 컸던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 다양성 증진 의제’가 공식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논 습지 결의안’으로 불리는 이 의제가 채택되면 우리나라의 농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나정균 지구환경과장은 3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4일 오전 회의에서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의 농업 정책이 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벼농사의 산소 공급 효과는 2조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또 논의 관개수가 지하수로 저장되는 양은 157억5000만 t으로 전국 수돗물 사용량의 2.7배나 된다. 논이 토양 보존, 대기 정화, 지하수 저장, 자연적인 댐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건국대 윤춘경(환경과학부) 교수는 “전 세계 습지의 18%(1억3000ha)를 차지하면서 담수습지 다음으로 큰 습지가 논”이라며 “쌀 생산 장소, 홍수 통제, 지하수 충전, 토양 부식 통제, 수질 정화 역할을 하는 논의 보호는 자연습지의 보전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논 습지 결의안은 이번 총회 본회의 시작 직후부터 20여 개국이 발언을 신청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은 결의문 초안을 마련한 한국과 일본 정부의 채택을 지지했다.

창원=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