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고향 농촌에서 홀로 사시던 어르신이 숨을 거둔 지 열흘이 지나서야 발견돼 마을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문상을 갔더니 칠십 평생 농사만 지어 오신 분인데, 최근 뇌중풍으로 거동도 불편하고 마을 어른들과 자주 어울리지 못하셨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로 가고 있는데, 도시와 달리 농촌 노인은 70∼80세에도 농사일의 멍에를 벗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 아픈 몸도 몸이지만 농가 평균부채가 수천만 원에 이르고 뾰족한 노후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농촌 노인들은 평생 농사만 지었지만 농사라는 가업을 이을 사람은 없고 버려지다시피 한 고향 농촌을 지키고 있다. 정부는 도시에만 집중된 노인 전문 병원과 실버타운을 농촌으로 확대해야 한다. 고령에도 농사를 위해 육체적 노동을 하며 고통스럽게 여생을 보내는 농촌 저소득 노인을 위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하루빨리 세워주기 바란다.
정경안 경기 의정부시 산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