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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개건염, 운동 좋아하다 무릎 탈나요.

입력 | 2008-11-04 15:57:00


슬개건염, 운동 좋아하다 무릎 탈나요.

-정강이 뼈 앞쪽 힘줄에 염증 발생

-운동 후나 점프 시에 잘 발생해

“급하게 몸 만들려고 과하게 운동을 했더니 슬개건염이래요.”

평소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던 회사원 장모(43세. 서울)씨. 잦은 회식으로 뱃살이 부쩍 신경 쓰여 퇴근 후 헬스장에서 하루에 2~3시간은 기본으로 런닝머신을 위주로 운동을 시작했다. 단기간에 쳐진 뱃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달린 것이 화근. 한달 후 극심한 무릎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그는 슬개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즘은 젊을수록 아름다운 몸매를 위해, 나이가 들수록 건강과 자기만족을 위해 몸을 가꾸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무릎이 혹사당하고 있다. 특히 중년에 접어들어 독하게 살을 빼려고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다가 슬개건염 같은 무릎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이란 무릎관절 앞쪽에 위치한 동그란 뼈를 말한다. 오토바이를 탈 때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단단한 헬멧을 쓰는 것과 같이 무릎 앞쪽에서 관절을 감싸서 보호한다.

그리고 슬개건은 이 슬개골 위를 지나 밑으로 정강이뼈의 앞쪽에 가서 붙는 힘줄을 말하는데 이 곳에 염증이 생겼을 때를 슬개건염이라 한다. 슬개골 밑으로 눌러서 아픈 상태(압통)가 유지되거나 운동 후에 이 부위에 통증이 오면 슬개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슬개건염은 거의 전부가 슬개건과 주위 조직의 염증, 퇴행성 변화 또는 부분적인 파열 때문에 슬개골 바로 아래쪽에 불편함을 초래하며 고통을 주는 모든 병변을 가리킨다.

힘줄을 많이 사용할 때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축구, 농구, 배구, 마라톤 같은 많은 점프와 갑자기 방향 바꾸기 같은 활동들이 슬개건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된다. 스키처럼 착지 시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활동들도 슬개건염을 일으키기 쉽다.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많이 하거나 장시간 깊게 구부리고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면 주의 깊게 무릎을 살핀다. 목동 힘찬병원 정형외과 이종열 과장은 “슬개건염 증상 초기 단계에는 시큰거리는 통증이 오면서 다리 전체가 아플 수도 있으므로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면 안 된다.” 며 “만성적인 힘줄의 염증이 발생하면 치유가 힘들어지므로 초기 단계에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한다.

일단 슬개건염으로 진단이 되면 즉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적인 움직임이나 스트레스는 상황을 더 악화시켜서 회복을 더디게 할 뿐이다. 직업상 운전을 많이 하는 경우에 많으며, 달리기나 점프를 한 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치료 초기에는 운동을 제한하고 무릎을 안정시킨 후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슬개건염은 수술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체외충격파 치료가 유용하다.

무릎관절 보호를 위해 인대 및 근육 강화를

관절이 더 나빠질까 두려워서 아예 꼼짝 하지 않고 있으면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뼈가 점점 약해지게 된다. 이 때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뿐만 아니라 무릎을 고정하고 대퇴사두근(슬개골 바로 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무릎 주변의 허벅지 근육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 무릎관절에 무리가 덜 갈 수 있으며 통증 완화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릎관절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수영(자유형과 배영이 적합/ 평영은 금지), 고정식 자전거 타기, 대퇴사두근에 힘줬다 빼기를 반복하는 운동 등이 꼽힌다.

글_ 목동 힘찬병원 정형외과 이종열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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