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이완 통증 완화 효과 커
기능성 소화불량 땐 제산제
갑자기 배가 아플 때 어떤 약을 복용해야 할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 관련 복통이 많다 보니 소화제나 제산제를 자주 찾지만 다른 원인인 경우도 많다.
일상적으로 겪는 복통은 식도부터 항문까지 소화기를 관장하는 내장근육인 평활근이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특히 위와 장 근육은 술, 자극성이 강한 음식, 스트레스 등에 민감해서 쉽게 긴장하거나 수축한다.
경련성 복통이 생기면 위장관계 평활근에 직접 작용해 경련을 다스리는 ‘진경제’가 효과적이다. 진경제는 말 그대로 경련을 진정시켜 주는 약물로 갑작스러운 복통이 발생했을 때 진통제나 소화제보다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효과가 크다.
생리통도 마찬가지. 여성들은 생리통이 생기면 진통제를 찾지만 위경련과 마찬가지로 자궁 평활근이 경련을 일으켜 나타나는 통증이기 때문에 진경제를 복용하는 것이 낫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진경제로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부스코판’이 있다. 녹십자의 ‘알기론’, 한림제약의 ‘스파몬’, 진양제약의 ‘옥티란’, 중외제약의 ‘듀스파타린’, 현대약품의 ‘아크라톤’, 대웅제약의 ‘티로파’ 등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진경제다.
그러나 경련성 복통에 발열, 체중감소 등이 동반되면 병원에서 내시경검사나 위투시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제산제는 위, 식도 등에서 산이 많이 나와 통증을 일으킬 때 산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제산제는 △궤양환자와 위염환자의 위산으로 인한 통증 △위·식도 역류질환 △기능성 소화불량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제산제는 이미 위에 분비된 산을 중화하는 효과만 있을 뿐 분비 자체를 막아주지는 못한다. 새벽에 위산 과다분비로 잠을 깨는 환자가 미리 제산제를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제산제로는 보령제약의 ‘겔포스’, 유한양행의 ‘알마겔’ 등이 있다. 위산과다로 복부팽만감, 복통, 트림이 지속되면 일양약품의 ‘노루모산’,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 한독약품의 ‘훼스탈’, 대웅제약의 ‘베아제’ 등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박기호 강서미즈메디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심병택 서울가정의학과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