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장세에서 재벌가의 자녀들이 최근 그룹의 핵심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39) 부사장과 3남인 조현상(37) 전무는 최근 효성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달 28일 현재 조 부사장의 지분은 6.94%(243만6957주), 조 전무의 지분은 6.67%(234만3716주)로 높아졌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외아들인 조원태(32) 대한항공 상무도 최근 대한항공 주식을 매입해 6만4225주(0.09%)로 보유 지분이 높아졌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딸인 신유미(25) 씨와 신 씨의 어머니인 서미경(49) 씨 모녀도 지난달 처음으로 롯데쇼핑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린 뒤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늘려 왔다. 신 씨와 서 씨는 3일 롯데쇼핑 주식을 각각 2200주와 2189주 장내 매수해 이들의 지분이 각각 0.09%(2만5218주), 0.09%(2만6859주)로 확대됐다.
이들 이 모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유원실업도 롯데쇼핑의 주식 3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그룹은 이들의 지분 확대가 “개인적인 주식투자일 뿐 재산분배나 후계구도와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저가 매수이거나 지분 확대를 통한 경영권 참여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