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시즌부터 ‘광주상무 불사조’ 팀은 K리그에 소속돼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창단 초기에는 광주시에서 장기적으로 프로팀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상무팀을 끌어들여 K리그에 출전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아직까지 기업 스폰서 지원의 프로구단이나 시민구단의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리그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군 팀의 활성화를 통해 프로축구선수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동안에도 기량을 유지 및 향상하기 위해서다. 애초 광주 상무의 K리그 참가는 외국에서는 전례가 없는 특별한 제도를 시행, 리그의 흥행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역시 군 팀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광주 상무는 축구 저변확대 측면에서는 기여한 점이 있으나, 마케팅 측면에서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2005-2007년 3시즌 동안 평균관중 6,522명에 불과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리고 최근 광주 상무 선수들은 기량 유지와 향상에 힘써 왔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리그 최하위를 맴돌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는 아무래도 상무선수들의 장기적인 비전과 동기유발 측면에서 타 프로팀과의 경쟁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프로축구선수란 분명 축구를 전문 직업으로 하고 그에 합당한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 자를 뜻한다. 하지만 상무는 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리고 상무는 국방부 소속으로 사실상 아마추어 성격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따라서 광주 상무는 내셔널리그(K리그의 하위리그)로 전환할 것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왜냐하면 모든 선수들은 약 2년 동안 근무한 뒤 본래의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선수단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다. 흥행차원에서도 상무구단은 선수라는 상품이 정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지역주민들과의 연대와 지역 팀으로서 대표성이 떨어진다.
현재 내셔널리그에는 14개의 팀이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를 연고지로 하고 있다. 만일 내셔널리그에 포함되면 시즌 경기나 FA컵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경기력 향상에도 문제가 없다. 스포츠에 있어서 경기는 하나의 상품이다. 만약 상무가 K리그에 남으면 다른 팀과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관중들은 그 만큼 수준이 낮은 경기를 계속해서 관전하게 될지도 모른다. 즉, 관중들은 수준 낮은 상품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분명 프로선수들은 수준 높은 경기를 공급해야 할 의무가 있고, 관중들은 또한 수준 높은 경기를 볼 권리가 있다.
김종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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