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희망의 날이고 더 나은 미래를 확신하는 일입니다. 오늘의 승리는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의 힘으로 새로운 변화와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당신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굳은 살 박힌 일하는 손이 이 나라를 다시 세울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4일 밤 당선 연설에서 '미국의 변화'를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날 자정 미국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10만 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이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를 연호하는 가운데 아내 미셸 오바마, 두 딸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직전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고 감사를 표하면서 "그분들과 함께 우리가 약속한 것들을 이뤄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 아내와 두 딸, 선거 참모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를 표한 뒤 선거 직전 세상을 뜬 외할머니에 대해서도 "외할머니에게 진 빚과 입은 은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추모의 뜻을 표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무엇보다 감사드리고 싶은 대상은 여러분"이라고 자신을 지지해준 미국 국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저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선거자금도 부족했고 선거유세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5달러 10달러 20달러씩의 작은 돈을 모아 선거유세를 시작했고 그분들의 힘이 제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젊은이들 뿐 아니라 나이든 분들도 악천후를 뚫고 유세장에 와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가 드디어 탄생한 것입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점이 있다면 금융체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국가가 부강해질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예전의 당파적인 싸움과 시간낭비적인 정치싸움을 벌이는 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국가와 의회, 전 세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의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세계를 분열시키는 사람들, 그 세력을 패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성들의 목소리, 흑인들의 목소리, 그들의 한 표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중요한 몫을 해냈다"면서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다. 미국이 변화할 수 있고 암울했던 과거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아이들이 다음 세기에 어떤 변화를 보게 될까"하고 질문을 던진 뒤 "오늘 이 자리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다시 일자리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면서 번영과 자유 진실을 이뤄낼 것이다. 냉소주의와 의혹이 그간 있었지만 우리는 극복할 것이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