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보지 단속 방침에 “진작 했어야” 기업들 환영
○…검찰이 많은 물의를 빚어온 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에 대해 최근 강력한 단속 방침을 밝히자 각 기업에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 기업 관계자들은 “우리 경제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위축된 데는 찌라시의 폐해도 한몫했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로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려 사익(私益)을 챙기는 찌라시가 더는 유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 경제계 일각에서는 특정 기업을 겨냥해 루머를 확대재생산했던 찌라시 발행과 일부 매체의 정보지 강매 행위가 검찰의 수사 착수 소식이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다소 뜸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편 재계 관계자들은 “찌라시의 행패와 함께 이런저런 이유로 심심찮게 등장해 기업을 괴롭히는 일부 매체의 ‘속 보이는 보복성 기사’도 근절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하소연.
한우브랜드 ‘다하누’ 오바마 당선축하 깜짝이벤트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자 한우 판매 브랜드 ‘다하누’가 독특한 ‘오바마 마케팅’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 눈길. 다하누는 7, 8일 이틀 동안 온라인 쇼핑몰 ‘다하누몰’에서 오바마 후보와 출생연도가 같은 1961년생 또는 오(吳)씨 성(姓)을 가진 소비자가 5만 원 이상 쇠고기를 구입하면 불고기 600g을 추가로 주는 행사를 기획. 다하누 관계자는 “변화를 선택한 미국 대선 결과처럼 한국에서도 침체된 경기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
반도체업계 “美보호무역 강화될라” 조바심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업계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펴지 않기를 기대.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초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D램에 대한 상계관세 조치 철폐를 공식화한 만큼 반도체 관련 무역 분쟁은 종결됐다”면서도 “미국 새 정부의 무역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언. 특히 김종갑 사장이 3분기(7∼9월) 실적 발표회에 나서 증권가에서 나돌던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했던 하이닉스반도체는 상계관세 문제가 미국에서 다시 불거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
아카펠라 공연한 최태원 SK회장 “멋진 도전”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경기 용인시 SK아카데미에서 열린 ‘2008 CEO 세미나’에서 아카펠라(무반주 합창)로 사가(社歌)를 부르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화제. 이번 아카펠라 합창은 지주사인 ㈜SK 박영호 사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꿈, 도전 그리고 새로운 도약’이라는 세미나 주제에 맞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도전에 나서자는 뜻에서 시작됐다고. 세미나 기간인 3박 4일 내내 CEO들은 낮에는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을 위해 환율과 매출 등 숫자와 씨름하다가 일과가 끝나면 5개 조로 나뉘어 별도로 모여서 악보를 외우는 등 열성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 아카펠라 합창 녹화 당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나와 노래를 마친 뒤 “멋지고 기억에 남는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고.
서울 백화점들 고객차량 억제 조례안에 반발
○…서울시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대형건물 교통량 감축 의무화 조례안’에 대해 백화점 업계가 “소송 불사” 방침을 밝히는 등 반발. 서울의 주요 백화점을 포함한 대형 건물로 진입하는 차량 수를 20% 줄이도록 한 이 조례안에 대해 백화점협회 관계자는 “그렇다면 오는 손님을 막으라는 말이냐”며 “필요하다면 협회 차원에서 조례안을 무효화하는 소송이나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이 관계자는 “정부는 내수 경기를 살리라고 하는데 서울시는 쇼핑하는 고객을 막으라고 하니 어느 쪽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
애널리스트들 감원 공포증
○…올 상반기까지 증권업계에서 ‘귀한 몸’ 대접을 받았던 애널리스트들이 증시가 폭락하면서 ‘감원 공포’와 ‘몸값 급락’으로 ‘빙하기’를 맞고 있다고. 특히 애널리스트와 애널리스트를 관리하는 리서치센터장의 관계가 불과 서너 달 사이에 180도 역전됐다는 것. H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활황기 때는 애널리스트들이 자리로 찾아오는 걸 센터장들이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애널리스트들이 센터장에게 불려 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소개.
수입차 점유율 곤두박질 “철수 브랜드 생길수도”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입차 점유율이 9월 7.82%에서 10월 4.73%로 곤두박질쳤다는 통계를 발표하자 수입차 업계는 “화려한 날은 갔다”며 적잖게 충격을 받은 분위기. 판매 부진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 정도가 예상 밖으로 크자 “추운 겨울을 어떻게 버텨나가야 할지 막막하다. 이러다가 철수하는 브랜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와.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스바루자동차가 한국 진출 시기를 무기한 연기한 것을 보고 ‘너무 몸을 사리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며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것 같다”고 걱정.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