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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80년대 추억의 팝송 함께 불러요”

입력 | 2008-11-07 02:58:00


첫 내한공연 갖는 팝가수 빌리 조엘 e메일 인터뷰

“‘아네스티’ ‘업타운 걸’…제 노래들이 좀 ‘올드’하죠? 한국 관객들이 이 노래 속에 어떤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노래와 연관된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오신다면 그만큼 라이브로 많이 불러드릴게요.”

미국 팝가수 빌리 조엘(59)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그는 15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기 위해 아내 장모와 함께 14일 입국한다.

그는 6일 인터뷰에서 “아직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좋다”며 “그렇게 멋진 일은 계속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 무대는 연출자 코언과 함께 그가 직접 제작했다.

“전 공연 전에 음식을 먹지 않아요. 왜냐면 노래를 부르면서 음식을 소화시키고 싶진 않거든요. 또 음식이 소화되면서 약간 처지는 기분도 싫고요. 특히 ‘저스트 더 웨이 유 아’ 같은 노래를 부를 때는요.(웃음)”

미국 롱아일랜드 출신으로 1970년대 초 데뷔한 조엘은 80년대를 대표하는 팝 가수. 그래미상을 5차례 수상했으며 15개의 음반이 1억 장 넘게 팔렸다.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에 이어 세계 음반 판매량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15년간 신곡을 발표하지 않아도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선 “사실 음악적 성공을 거뒀지만 내 곡이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키를 맞춰 노래를 부를 줄 알고, 작곡도 하고, 스스로를 즐기며 무대에 서죠. 제 노래가 여전히 불려지는 건 가사 때문인 거 같아요. 살면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느낌들을 꾸밈없이 담았으니까요. 제가 지금은 예순 살에 가깝지만 그 가사들을 부를 때면 열일곱 살, 스물한 살, 서른다섯 살이 되기도 해요.”

한때 그는 “무대에서 하도 많이 불러 지겹다”는 이유로 대표곡인 ‘피아노 맨’ 부르기를 거절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예순 살을 바라보는 지금, 자신의 이름을 수식하는 ‘피아노 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피아노 맨’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싫어하거나 ‘제발 그렇게 부르지 말았으면’ 한 적은 없었어요. 수많은 피아노 맨 중에서 저만 ‘피아노 맨’으로 지칭한다는 건 그만큼 제가 아이콘이 됐다는 거니까요.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 맨’을 맨 마지막쯤 부릅니다. 이 노래는 함께 불렀으면 해요.”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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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동아일보 문화부 염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