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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 기자의 와인레터] 내한하는 와인 업계 실력자들

입력 | 2008-11-07 16:20:00


11월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달이 될 듯하다. 전 세계 와인 업계의 쟁쟁한 실력자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와인메이커스 디너, 시음회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동안 와인 병을 통해서만 접했던 실력자들.

과연 이들은 누구인지 소개한다.

●토브렉의 창립자 데이비드 포웰

호주 컬트 와인으로 유명한 ‘토브렉’사 창립자이자 오너 데이비드 포웰이 10일 방한한다. 1994년 만들어진 토브렉은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단 시간에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와이너리로 부상했다. 특히‘런릭’(Runrig)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파커에게서 99점을 받았다.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로버트 파커가 ‘파커 와인 디너’에 런릭을 내놔 다시 한번 유명세를 탔다. 호주 남부 아델레이드에서 태어난 포웰의 원래 꿈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공인회계사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러다 삼촌의 소개로 와인에 눈을 떠 호주 최대 와인 산지 바로사 밸리를 비롯 캘리포니아, 이탈리아 등 와이너리에서 일을 했고, 스코틀랜드에서 벌목공으로 일한 적도 있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라피트 그룹 CEO 크리스토퍼 살랑

세계적인 명성의 라피트 그룹(DBR)의 CEO 크리스토퍼 살랑은 14일 한국을 찾는다. 샤토 라피트 로칠드는 보르도 5대 특등급 와인으로 돈이 있어도 사 마시기 쉽지 않은 전 세계 와인 마니아들이 선망하는 와인. 프랑스 샴페인 지역에서 태어난 크리스토퍼 살랑은 아버지와 증조 할아버지가 샴페인 하우스를 소유하고 있어 어려서부터 샴페인을 보고 자랐지만 와인에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러다 20살이 되던 해 샤토 라피트 로칠드 28년산을 마신 후 깊은 맛에 매료돼 1982년 샤토 라피트 로칠드의 모회사인 DBR에 입사했고, 현재까지 와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가야의 오너 안젤로 가야

이탈리아 와인을 보르도 1등급 와인 수준으로 올린 ‘가야’사의 오너 안젤로 가야는 18일 들어온다. 로버트 파커가 “안젤로 가야 덕에 이탈리아 와인의 혁명이 시작됐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이탈리아 와인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탈리아 북서부 알바타운에서 태어난 가야는 가문의 사업으로 와인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알바공과대학에서 양조학 학위와 튜리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61년 아버지의 포도원에서 일을 시작해 최고 품질의 와인을 만들었고, 1998년 디캔터 지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CEO 크리스틴 포르네르

스페인 와인의 선두주자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사 CEO 크리스틴 포르네르는 19일 국내 소비자들과 조우한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생산한 기존의 저가 스페인 와인의 개념을 깨고 리오하 지역을 현대 와인의 중요한 산지로 부상시킨 와이너리. 크리스틴 포르네르는 창립자인 아버지 엔리케 포르네르의 뒤를 이어 품질과 마케팅에 집중해 지난해 미국 레스토랑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스페인 와인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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